[대학가산책] 울산 관광산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
[대학가산책] 울산 관광산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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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018년 무술년에는 관광객 1천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여행사와 관광호텔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인센티브제도를 확대 개편한다는 내용을 울산시에서 발표했다. 인센티브제도는 울산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맞춤형 인센티브, 철도·항공 인프라 활용 관광, 전세기 유치 등에 적용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울산의 3대 주력산업들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한계성 도달에 대한 우려, 미래 울산을 위한 새로운 산업에 대한 열망 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울산에 적합한 산업들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울산시의 노력은 시기적절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울산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그 핵심이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숙박하면서 관광할 수 있도록 붙잡아 놓을만한 콘텐츠가 미흡하다는 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울산시장이 언급한 태화강 그랜드 관광벨트 개발사업, 영남 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 등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시도들이다. 이처럼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미흡한 이유를 다양한 시각에서 찾아볼 수 있겠으나, 울산시민 누구에게나 공감이 되는 원인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울산에서 멀지 않은 주변 도시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강력한 관광콘텐츠들이 자리잡고 있다. 울산의 남쪽으로는 해양도시 부산 해운대가 있고, 북쪽으로는 역사도시 경주가 1∼2시간 거리에 있다. 이에 비해 울산에는 이들과 견주어 관광객들을 며칠씩 잡아둘 수 있는 강력한 매력을 가진 콘텐츠들이 미흡하다. 울산은 산과 바다, 역사와 산업 등 다양한 요소들이 갖추어진 지역으로 관광자원이 타 지역보다 풍부하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곧잘 이야기되곤 하지만 실상 타 지역과 확실히 차별화될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는 미흡하다.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역을 보면 태화강과 십리대숲, 대왕암공원, 울주군 영남알프스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수년 동안 울산시 및 관련 구·군에서 야심차게 투자한 끝에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하여 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과 역사 자원을 기반으로 한 이들 지역들은 유사한 타 지역과 차별화되기에는 역부족으로 그 한계성이 곧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요 관광지역과 연계하여 관광객들을 머물게 할 지역특성을 기반으로 한 특화된 콘텐츠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올해 울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울산시에서 제시한 내용들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에 아울러서 관점을 달리한 하나의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재인정부가 시작되면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정책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은 지난 번 글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5년간 50조라는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입하여 500개 정도의 지역을 선정하여 추진하게 될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도시재생지역에 따라 관광산업과 연계가 가능할 것이다.

특히, 도시재생의 기본적인 추진방법인 지역의 특성과 유·무형 자산을 활용하여 지속적인 지역 활성화 및 정주환경 개선을 지역주민들에 의해서 추진한다는 것은 관광산업과 연계할 경우 타 지역과 차별화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로 현재 울산 동구에서 추진 중인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을 예를 들 수 있다. 방어진항 배후 상가거리의 활성화와 배후 주거지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지만 그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대왕암공원, 슬도, 일산진해수욕장 등 울산 동구의 주요 관광지들과 연계하여 방어진항만이 가지고 있는 도시어항으로서의 글로벌 문화콘텐츠 체험과 한국의 근·현대사를 간직한 지역적 역사체험 등을 통해서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5년간 울산에서는 도시재생뉴딜사업들이 추진될 것이다. 이러한 도시재생사업들과 울산 관광산업을 연계한다면, 울산 관광산업의 약점인 타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들을 발굴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울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진행될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좀 더 다각적인 고민 하에 계획이 수립되어 울산의 신산업 중의 하나인 관광산업과도 연계하여 울산을 위해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관광산업이 탄생되길 기대한다.

<우세진 울산과학대학교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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