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학칼럼]‘한국’은 ‘밝은 태양의 나라’
[박정학칼럼]‘한국’은 ‘밝은 태양의 나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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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겨레의 이름이 ‘배달민족’ 또는 ‘한민족’이고, 우리나라 이름이 ‘대한민국’이며 줄여서 ‘한국’이라고 부른다. ‘한’민족이 세운 나라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영문이름은 ‘The Republic Of Korea’, 우리나라 사람을 Korean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우리말이 가진 겨레의 정신적 바탕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재고해야 한다.

우리 민족을 일컫는 ‘한’이, 대전을 한밭이라 하듯이, ‘크다’는 뜻이라는 것은 많이 안다. 그러나 큰 사전을 찾아봐도 20여 가지의 뜻이 나오지만 박병식과 박 현의 우리 옛말 연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사상에서 나왔다.

‘한’은 ‘하나’를 줄인 것이고 ‘하나’는 ‘하라’에서 나왔다. 여기서 ‘하’는 ‘처음의’라는 뜻의 고구려 옛말이고, ‘라’는 달과 별을 포함한 빛을 내는 모든 것, 즉 ‘뭇 태양’의 의미였다. 그러니 ‘하라’는 ‘처음의 태양’이라는 말이다. ‘라’가 충청도 지역에 지금도 ‘별’을 의미하는 말로 살아 있는데, ‘하라’가 ‘바라’, ‘바라’가 ‘별’로 음운변화를 한 것이라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뜻은 여러 가지로 전승된다. 즉, 태양이 하늘에 있으므로 ‘하늘(天)’을 ‘한’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하나밖에 없으니 ‘하나(一)’, 그 하늘이 엄청나게 크니까 ‘크다(大)’는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태양은 하늘의 가운데 떠 있으므로 ‘가운데(中)’, 태양이 조금씩 움직이므로 정확하게 위치를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데서 ‘한 50여명’이라고 할 때처럼 ‘어림잡아’라는 뜻, 그리고 태양이 매우 밝으므로 ‘환하다(桓)’는 의미도 갖게 되었다.

그 의미에 대해서는 ‘배달’이라는 민족이름과 연결시키면 더욱 명확해진다.

박 현의 주장에 의하면, ‘배달’의 원래 음가는 ‘바이다’였다. ‘바이’는 ‘이끌다’ ‘중심적이다’는 뜻을 가진 어근이다. 성경의 창세기에는 ‘처음이 흑암의 세계였다’고 하지만, 우리 겨레의 여러 창세신화에서는 최초의 상태를 ‘캄캄한 가운데 한 빛이 있었다’고 하여 ‘빛을 모든 사물의 중심’으로 생각했다. 중심이 밝으니 ‘바이’는 ‘밝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백두산 등 흰 백(白)자의 음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는 하늘 천 ‘따’지의 ‘따’처럼 ‘터’나 ‘땅’을 뜻하는 말이고 ‘배달’ ‘아사달’에서 달(達)의 중국 발음이 ‘다’로서 우리말 양달, 음달과 통하는 말이다. 따라서 ‘바이다’는 ‘중심적인 땅’이며, ‘밝음의 땅’, ‘이끄는 땅’이란 의미이니 종합적으로 ‘밝게 이끄는 중심적인 땅’이 되어 ‘한’을 좀 더 구체화시킨 셈이다. 우리 겨레는 스스로를 ‘소중화’가 아닌 ‘중화(中華)’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태양의 나라’라고 하면 얼핏 일본(日本)을 떠올리기 쉽지만, 박병식씨는 『도둑맞은 국호 일본』이라는 책에서 태양을 뜻하는 한자 ‘일(日)’은 ‘한’과 같은 뜻이니 ‘태양의 나라(日本)’라는 국호는 결국 우리 것인데 저들이 훔쳐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화민국’이라는 중국의 국호도 ‘배달’이라는 우리 겨레의 말에서 나온 것이니 그 중심세력이 ‘배달겨레’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된다.

동북아시아를 가리키는 ‘알타이’ 또는 ‘아리타이’라는 말도 ‘태양의 땅’을 가리킨다고 하며, 신라 김씨나 금나라의 金이 황금으로서 밝음을 뜻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면, 동북아 모든 겨레가 ‘태양의 후예’를 자처하던 같은 뿌리의 겨레들이라는 말이 된다.

중국 및 일본과 얽히고설킨 역사적 은원이야 깊지만, 문화적으로는 틀림없는 형제 겨레이고, 그 중심에 우리 겨레가 있으니 서양식 Korean이 아닌 Great-han, 즉 ‘태양의 후예’로서 어울려 하나 됨을 추구하는 새로운 인류문명 창달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할 것이다.

박정학 사단법인 한배달 이사장, 역사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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