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립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2011년 시립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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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우리나라 박물관 역사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창경궁의 양화당(養和堂)에 제실(帝室)박물관이 설립되어 1909년 11월 1일 일반에 공개된 것이 우리나라 근대 박물관의 시작이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박물관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고, 박물관·미술관은 600관을 넘어섰다.

지난 11월 20~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사)한국박물관협회 주관으로 ‘2008 전국 박물관 협력망 공동 워크숍’이 충주시에서 열렸다. 필자를 포함하여 전국의 국·공립, 사립박물관 관계자 300명이 모여 박물관 협력망 사업, 각종 박물관 지원사업과 새정부 박물관 정책의 중점 과제 등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는 내년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종합박물관을 갖지 못한 우리 시 입장에서 이런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드는 아쉬움이란 적지 않다. 그럴 때마다 비록 늦었지만 시립박물관을 더욱 내실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조만간 시립박물관 건축공사를 시작하는데, 한국 박물관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이고 보면 그 의미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말 건축공사를 완공하고 2011년 초 개관하면, 시립박물관은 울산의 명소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시립박물관이 개관할 때까지의 대안

어떤 분은 그때까지 몇 년을 어떻게 기다려야 하느냐는 말씀을 한다. 그럴 때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기존 박물관을 활용해 보자는 것인데, 우리 시에는 장생포 고래박물관(남구 매암동), 울산대박물관, 암각화 전시관(두동면 천전리), 박제상 기념관(두동면 만화리), 곤충생태관(울산대공원) 등이 개관하여 운영중이다.

내년 초에는 대곡박물관(두동면 천전리)이 개관하고, 하반기에는 세계 옹기문화엑스포도 열린다. 박물관은 한 번 방문하고 마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다양한 전시를 보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수시로 찾아서 교육·체험 기회를 가져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시립박물관에 전시할 발굴유적과 고고유물이 궁금하면 올 7월 우리 시가 발간한 <울산의 유적과 유물> 도록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도록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초·중·고교 도서관과 공공 도서관, 문화원, 여러 박물관에 비치해 두었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박물관돼야

시립박물관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다.

박물관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기 때문에, 건립과정에서부터 시민의 관심을 모아가자는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그동안 시민을 대상으로 기증운동을 전개했는데, 소중한 자료 650점을 기증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 시는 지난 해에 ‘전시유물 확보 4개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시립박물관 개관까지 기증운동을 비롯하여, 유물 구입, 국가귀속 문화재 대여작업 등을 차근차근 진행하여 전시유물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산업사관에 전시할 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주요 기업의 자료 협조가 필수적인데, 앞으로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우리 시의 박물관 운영은 중심 공간인 본관(本館)과 여러 분관(分館)이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이상적 모습일 것이다. 단위 박물관 활성화를 바탕으로 한 현재의 본관(시립박물관) 건립은 어쩌면 지자체 박물관 건립의 새로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시민의 관심과 지속적 참여 속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신형석 울산시청 문화예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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