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에 울산 동구 땅값도 동반하락
조선업계 불황에 울산 동구 땅값도 동반하락
  • 성봉석 기자
  • 승인 2018.01.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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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없어” 19개월째 인구유출 빈집도 속수무책 늘어
울산시 동구가 조선업계 불황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업체의 파산이나 근로자 감축으로 조선소에 근무하던 근로자들이 울산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동구 인구는 19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빈 원룸 역시 늘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던 동구 방어동 일대의 원룸들은 썰렁함만이 감돌고 있다.

해양사업부 일감 감소로 근로자가 줄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원룸의 수요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원룸의 공실률은 60%에 달하며, 이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원룸 앞에 붙은 ‘즉시 입주 가능’이라는 안내문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때 7억에 이르던 원룸 건물의 경매가는 현재 4억5천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방어동의 지가는 전년 대비 -3.2%를 기록하며, 땅값 역시 동반 하락하는 모양새다.

이는 방어동만의 일이 아니다. 일산동은 -2.2%, 미포동과 동부동, 서부동은 -1.3% 하락하는 등 동구 지역 땅값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울산시 전체로 보면 이 기간 땅값은 3.4% 상승해 동구 지역 불황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동구 지역 주택 매매도 감소했다. 지난 2014년 총 4천345건이었던 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해 2천506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이처럼 동구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겪는 것은 조선업체 구조조정에 따른 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퇴직하거나 일자리를 잃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 근로자는 2만7천여명에 달한다.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동구를 떠나면서 동구 지역 인구 역시 감소했다. 울산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동구의 인구는 17만3천96명으로 199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6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가장 인구가 많았던 1995년 19만2천7명과 비교했을 때 1만8천911명(9.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인구도 16만9천605명으로 90년대 이후 처음으로 17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동구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으로 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고 동구를 떠나고 있다”며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조선업 경기 침체 속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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