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나를 발견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을 돕는 인문학!
[교육단상]나를 발견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을 돕는 인문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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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교육의 변화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야 할 것이다.

올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초등 3,4학년, 중1, 고1에 전면 시행되는 해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변환하고자 하는 과정이다.

세상을 보는 안목과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 인문학적 소양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인간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소양 함양을 위해 교과별 학습내용에도 인문학적 요소를 강화한다고 한다.

울산교육청도 2014년부터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 학생 인문학동아리, 인문학콘서트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5년에는 “인문학, 12덕목을 만나다”라는 자료집을 발간하여 학교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왔다. 고등학교부터 시작된 인문소양교육은 점차 초, 중학교까지 확대 운영되면서 학교에서 인문소양교육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이공계에 인문학적 감성을 겸비한 인재를 기대하는 것은 기술이 발전되어 갈수록 인간을 이해하는 공감능력과 협업하는 힘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평상시 기계에 관심이 많았던 아들이 동영상 대회에 출품하기 위해 세 명의 친구와 팀을 이루어 준비한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주로 혼자 준비하여 제출하던 것을 고등학생이 되면서 팀 활동이 부쩍 늘어났다. 영상물 제작을 위한 기계적 프로그램 작업에는 소질이 있었지만, 주제를 전달해야 할 스토리 구성 카피 작성의 부족한 점을 친구들과 협업을 통해 보완해 나갔다.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상호 보완하는 단계를 통해 더 풍성한 결과를 도출하게 되었다. 비록 시간은 더 많이 걸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해 가는 과정에서 삐걱거림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하여 최상의 결과를 얻음으로써, 더 큰 뿌듯함을 느끼는 것을 보았다.

비단, 이런 사례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볼 수 있다.

해마다 1월이면 지난해 사업의 마무리 점검과 새해 연간 계획의 수립으로 교육청은 많이 분주하다. 한 건의 제대로 된 온전한 사업 계획서를 만들기 위해 팀원뿐 아니라 부서원 전체와도 수차례의 토론과 협의의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하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이 수시로 닥치는 업무 처리에 급급하여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두고, 좁고 얕은 지식에서 멈춰 있던 사고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때로는 팀원들과 팀원이 아닌 사람들과도 함께 모여 툭 터놓고 얘기해봄으로써, 미처 생각 못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타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 세상을 보는 안목과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교육이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핵심 역량 중 하나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겪는 일상이 인문학적 소양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인문학은 생활과 동떨어진 이론이 아닌 생활 속에 녹아있는 실용학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문학적 삶을 통해 자기의 내면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참 나를 발견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눈을 키우고, 서로 협업함으로써 함께 성장을 돕는 인문학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태령 울산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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