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50억 들인 ‘동굴피아’ 사람없어 썰렁
울산, 150억 들인 ‘동굴피아’ 사람없어 썰렁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8.01.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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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반짝효과’ 이후 콘텐츠 부족, 이용객 줄고 편의시설 관리도 허술
▲ 남구 태화강동굴피아 매점시설이 평일에는 운영을 중단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장태준 기자
150억원을 들여 조성한 태화강 동굴피아의 겨울철 관광객 유입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방문객이 줄어들자 일부 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해 관리에 신경써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6개월만에 다시 찾아간 태화강 동굴피아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들어간 이곳에서 바뀐 것은 은하수터널. 개장 초기 단색 조명이었던 이곳이 무지개빛으로 변해 있었다.

소원을 비는 고래상이 마련된 코너에는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설명해놨지만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관람객은 “저게 뭐야”라고 한번 쓱 쳐다본 뒤 지나쳤다.

제3동굴 스크린 수족관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니 어린이 2명이 색연필로 물고기가 그려진 종이에 색칠을 하고 있었다. 색연필 보관함이 여러개 마련돼 있었지만 한칸 채워진채 있었다. 만약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어린이들이 방문했다면 이를 체험해보지 못하거나 다 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3동굴에서 다시 빠져나와 휴게소에 들렀다. 간단한 음료라도 마시기 위해 찾았지만 플래카드로 덮여진채 이용 불가능했다.

직원은 “매점은 주말에만 운영한다”며 “평일에는 손님이 없어 운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테마공간으로 꾸며진 4동굴은 형형색색의 조명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눈사람, 호두까기 인형 등과 잠깐 앉아쉴 수 있는 소파 등이 배치돼있다. 이곳도 사진 한장 찍는게 전부였다.

이 모든곳을 다 보고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기억에 남는 공간이 없을 뿐더러 태화강 동굴피아를 상징할만한 장소도 없었다.

동굴피아를 관람한 김주성(42)씨는 “지난해 새로 생긴 관광시설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볼거리가 부족했다”라며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애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부족한 것 같다”라며 “천연동굴이었다면 이곳에 박쥐가 산다고 말해주면서 호기심을 자극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관람객들은 주차장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동굴피아 방문을 위해 가야하는 남산로에서 안내 표지판을 찾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주차장과 동굴피아 입구가 200m 가량 떨어져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 관람객은 “주차장도 멀고 동굴도 볼거리가 없어 한번 방문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태화강동굴피아 운영주체인 남구도시관리공단은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로보트 태권v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태화강 동굴피아에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오는 3월 로보트 태권v 전시회와 김청기 감독을 초빙해 동심을 자극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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