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제로 떠오른 ‘화천 산천어축제’
세계축제로 떠오른 ‘화천 산천어축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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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리고 있는 산천어축제가 방문객(관광객)들을 저인망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Unfrozen Hearts, Unforgettable Memories)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6일 막을 올린 ‘2018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두고 보도매체들은 “아흐레째인 14일까지 관광객 90만7천명이 다녀갔다”는 소식을 속보로 내보냈다. 화천군은 방문객 중엔 외국인 5만5천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올해 방문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 2007년 이후 12년 연속 기록을 세우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매체는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올렸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러시아 외신들이 산천어축제에 대한 보도를 14일까지 모두 476회나 내보냈다는 기사였다. 국내 매체들보다 외신들이 더 떠들썩한 느낌이 든다. 영국 BBC뉴스는 최근 로이터통신이 찍은 ‘산천어 맨손잡기’ 장면을 ‘이 주의 인상적인 사진’으로 소개했다. 또 미국 AP통신은 홈페이지에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일인 6일 ‘산천어 맨손잡기’에 성공해 기뻐하는 한 어린이의 사진을 실었다. 앞서 미국 ABC방송은 ‘북한 접경 가까이에서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며 축제 현장을 직접 찾아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들의 최신 동향은 화천 산천어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한 사실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한 국내 통신사는 15일자 뉴스의 제목을 <세계로 뻗어나간 화천 산천어축제>라고 뽑았다. 이대로 간다면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이 축제의 마지막 날(28일)에 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설지도 모른다. 여하간 화천 산천어축제가 국제적 축제로 자리를 굳힌 것만은 분명하다. 후원·협찬사가 10개나 되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축제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나라’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대한민국이 가진 새로운 문화유산’,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 및 ‘세계 4대 겨울축제’의 하나라고 자랑한다. ‘아름다운 산과 호수와 순수한 마음이 모여 사는 청정한 고장 화천’, 그리고 메인 슬로건인 ‘얼지 않은 인정’과 ‘녹지 않는 추억’도 같이 내세운다. 그러나 더 소상한 비결은 울산시가 직접 나서서 풀 일이다. 지난 한 해 목이 터져라 외친 ‘관광 울산’이 메아리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화천 산천어축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블로거는 체험후기를 통해 “입장 및 발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오전·오후 지침이 다를 정도로 준비가 미흡했으며, 축제조직위원회가 스스로 정한 규칙도 지키지 않아 짜증스럽고 실망스러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선의 요령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에 다 녹아들어 있다. 울산시는 아직 열흘 넘게 남아있는 화천 산천어축제 기간 중에 관계자들을 현지로 파견해 축제의 장단점과 성공비결을 샅샅이 알아낸 다음 울산 대표 축제에 접목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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