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체는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올렸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러시아 외신들이 산천어축제에 대한 보도를 14일까지 모두 476회나 내보냈다는 기사였다. 국내 매체들보다 외신들이 더 떠들썩한 느낌이 든다. 영국 BBC뉴스는 최근 로이터통신이 찍은 ‘산천어 맨손잡기’ 장면을 ‘이 주의 인상적인 사진’으로 소개했다. 또 미국 AP통신은 홈페이지에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일인 6일 ‘산천어 맨손잡기’에 성공해 기뻐하는 한 어린이의 사진을 실었다. 앞서 미국 ABC방송은 ‘북한 접경 가까이에서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며 축제 현장을 직접 찾아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들의 최신 동향은 화천 산천어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한 사실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한 국내 통신사는 15일자 뉴스의 제목을 <세계로 뻗어나간 화천 산천어축제>라고 뽑았다. 이대로 간다면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이 축제의 마지막 날(28일)에 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설지도 모른다. 여하간 화천 산천어축제가 국제적 축제로 자리를 굳힌 것만은 분명하다. 후원·협찬사가 10개나 되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축제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나라’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대한민국이 가진 새로운 문화유산’,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 및 ‘세계 4대 겨울축제’의 하나라고 자랑한다. ‘아름다운 산과 호수와 순수한 마음이 모여 사는 청정한 고장 화천’, 그리고 메인 슬로건인 ‘얼지 않은 인정’과 ‘녹지 않는 추억’도 같이 내세운다. 그러나 더 소상한 비결은 울산시가 직접 나서서 풀 일이다. 지난 한 해 목이 터져라 외친 ‘관광 울산’이 메아리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화천 산천어축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블로거는 체험후기를 통해 “입장 및 발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오전·오후 지침이 다를 정도로 준비가 미흡했으며, 축제조직위원회가 스스로 정한 규칙도 지키지 않아 짜증스럽고 실망스러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선의 요령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에 다 녹아들어 있다. 울산시는 아직 열흘 넘게 남아있는 화천 산천어축제 기간 중에 관계자들을 현지로 파견해 축제의 장단점과 성공비결을 샅샅이 알아낸 다음 울산 대표 축제에 접목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