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 검사결과 수시로 알려야
잔류농약 검사결과 수시로 알려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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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는 시민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두루 알리는 것은 그래서 가치 있는 일이다. 그 일을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보건환경연구원)이 거뜬히 해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10일 매우 의미 있는 잔류농약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검사 대상은 지난해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입하된 농산물 가운데 경매에 붙여지기 직전의 농산물 588건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잔류농약(프로사이미돈 등 195종) 검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181건은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잔류허용기준을 넘어서서 ‘부적합’으로 처리된 농산물은 9건(1.5%)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이라면, 믿고 사먹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다. 지난 1년간의 검사 결과인데도 발표 시점이 해를 넘긴 1월 10일이었기 때문이다. 또 잔류농약 검사란 그 숱한 농산물 전체가 아니라 일부 샘플(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1년간 588건이라면 지극히 적은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한줌도 안 되는 수치로 울산시민 전체를 안심시킨다는 것은 ‘눈 감고 아웅’ 하는 것이나 무엇이 다른가?

그래서 제언한다. 잔류농약 검사 결과는 1년을 넘긴 시점에 한꺼번에 발표할 게 아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즉시, 그리고 투명하게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인력 문제나 상인 반발 등의 걸림돌이 있을 수 있으나 120만 가까운 시민 전체를 생각한다면 후유증 타령만 하고 있을 계제가 못 된다. 잔류농약 검사를 좀 더 자주 하자는 것은 그래야 농산물 유통 과정 종사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잔류농약 검사와 결과 발표를 투명하게 하자는 것은, 그렇게 해야 비리의 여지를 미리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유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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