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자 현대重 임단협
다시 시작하자 현대重 임단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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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끌어 온 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5천25표(46.67%), 반대 5천662표(52.58%)로 부결됐다. 이번 결과가 나오기까지 끊임없이 대화하고 노력해 온 노사 양측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6년 5월 시작된 2016년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해 지난해 6월부터 2017년도 임금협상과 통합해 진행해 오다 최근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임단협을 마무리 짓기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된 것이다.

노사 양측은 세계 제1의 조선소 현대중공업의 명성을 재건하는 의지를 갖고 노사가 끈질긴 대화와 양보로 잠정안을 마련했지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또 다시 기나긴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번 투표는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과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와 함께 진행됐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달 29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지난 6일에는 나머지 3개사도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찬반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은 모기업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과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로 분사됐다. 분할돼 떨어져 나갔지만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해 9월 임시 대의원 대회를 통해 ‘4사1노조 동시타결’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이번에 투표 및 합산이 함께 이뤄지게 됐다.

투표를 앞두고 사측은 회사와 조합원 모두의 미래를 결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잠정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이 들썩였다며 각계각층에서 환영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울산시와 동구청, 울산상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타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자기계발비 월 20시간 지급, 임단협 타결 격려금 연 100%+150만원, 사업 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현재 짝수 달에 100%(12월은 200%), 설·추석 각 50% 지급하는 전체 상여금 800% 가운데 300%는 매월 25%씩 지급하고 매 분기 말에 100%, 설·추석에 각각 50%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단체협약 조항 가운데 신규채용 시 종업원 자녀 우대 조항,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을 삭제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적극적인 대화와 양보의 모습을 보였지만 노조 대표의 협상 결과가 노조원들의 만족스런 결과를 안겨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노사가 다시 머리를 맞대고 협상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를 시작하면 또 새로운 잠장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번 결과에 낙심하지 말고 즉각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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