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전통시장’ 책임진 춘해보건대
‘건강한 전통시장’ 책임진 춘해보건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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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추진하는 ‘건강한 전통시장 만들기 사업’의 수탁자인 춘해보건대학교(이하 ‘춘해대’)가 새해 초부터 야심찬 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울산시로서도, 춘해대로서도 매우 의미 있는 과제임이 분명해 보인다. ‘의미 있는 과제’라는 것은 이 사업이 시로서는 광역시 단위로는 전국 처음 추진하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 수탁자인 춘해대로서는 ‘현장 중심의 전문직업인 양성’ 취지에 걸맞은 사업이자 ‘현장 커리큘럼’의 성패를 가늠할 시금석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 기관이 앞으로 쌓아나갈 실적은 새로운 기록의 집적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 사업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기획됐다. 사실 장시간의 근무는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을 키우기 마련이다. 또 이 사업은 생업현장을 벗어나지 않고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고, 다양한 건강증진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 밀착형 건강증진 사업’이라고도 부른다. 매우 참신하고도 의미 있는 기획이다. 올해 사업의 적용대상은 점포수 100개가 넘는 중·대형 전통시장 2곳으로 한정된다. 처음 시도하는 사업인 탓도 있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상인들의 참여의사가 높은 시장에 ‘우선 선정’ 기회가 주어진다. 선정된 전통시장에는 의사·간호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춘해대 건강지킴이지원단’이 직접 찾아가 혈당·혈압·콜레스테롤·골다공증·치매 등 기본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초정보와 현황을 파악한다.

춘해대 지원단은 이밖에도 만성질환자 조기발견·등록관리, 병·의원 연계, 개인별 맞춤형 건강상담과 건강생활실천교육 등 ‘찾아가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물론 ‘건강지킴이 카페’도 운영한다. 시장손님이 같이 참여하는 ‘전문의와 함께하는 건강 톡톡 day’, ‘가격 에누리 건강 덤의 날’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기대를 걸게 한다.

올해는 춘해보건대학교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의미 깊은 해 벽두에 맡겨진 첫 사업을 잘만 마무리한다면 유용한 노하우도 곳간 가득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수탁기간이 4년인 만큼 춘해대는 이 기간을 잘 활용해 ‘늘 시민들 가까이에 있는 대학’ 이미지도 함께 살려나갔으면 한다. ‘부산 전포동 시대’를 마감하고 ‘울주군 웅촌면 대학길 9 시대’를 연 지 20년이 가깝도록 ‘우물 안’ 인상을 주어온 것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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