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찾아서-40 (주)이진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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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필 기자
  • 승인 2008.11.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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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이진엔지니어링이 지난 6월 일부 준공해 생산에 들어간 전남도 여수산업단지 내의 여수공장 야경 모습.

 

분체이송시스템 세계 두 번째 개발 기술력

알루미늄 사일로 독자 개발 국내 첫 상용화

대형 석유화학 공장과 각종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분체이송시스템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해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향토 기업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이진엔지니어링.

특히 이 회사는 10여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체이송 시스템, 알루미늄 사일로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잇달아 생산해 국내 석유화학 설비 부문의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부가가치 기술력으로 분체이송 시스템, 알루미늄 사일로 등 세계 최고 수준 제품 보유

지난 95년 설립된 ㈜이진엔지니어링(대표이사 정문호)은 분체이송 시스템과 로타리 밸브, 다이버트 밸브 등 분체이송 관련 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지난해 종업원 200명, 매출액 400억원을 기록하며 지역 유망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시 남구 부곡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분체이송 시스템과 알루미늄 사일로이다.

분체 이송 시스템(Pneumatic Convey-ing System)은 생산원료인 파우더나 소립자 등을 가스나 공기로 파이프 라인을 통해 목적지까지 이송하는 장치를 말한다.

초정밀 석유화학 공정에서 원료의 밀도와 입자의 크기, 마모성 등에 따라 이송압력이나 속도가 크게 달라지고 제품의 질도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 이 시스템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회사의 분체 이송 시스템은 선진 유럽의 기술을 모태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고압저속방식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먼지발생이 없고 간결한 디자인과 높은 내압성, 저렴한 유지비용과 노부비용, 이송물질의 광범위한 적용범위, 자동화 및 컨트롤의 편의성 등의 장점으로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인도·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문호 대표는 “이진엔지니어링의 슬로우모션 이송장치(Slow-Motion Conveying System) 기술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현재 10㎞까지 이송 가능한 하이드로(Hydro) 이송장치를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국내 분체이송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사일로(저장고)는 이 회사가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알루미늄 사일로는 고난이도 용접 및 가공기술이 필요해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자재·설계기술·제작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 알루미늄 사일로의 특징은 기존 카본(Carbon)이나 스테인리스(Stainless) 재질의 대형 사일로에 비해 제작 비용이 20~40% 저렴하고 무게도 60%이상 가벼워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운송, 설치 등도 용이하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몇 년 전부터 니켈 가격의 인상으로 스테인리스 가격이 동반 상승해 스테인리스 사일로 제품가격이 상승하게 돼 알루미늄 재질의 제품개발에 착수하게 됐다”면서 “유럽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해 태국 석유화학 업체 등 국내외 석유화학 회사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분체이송시스템의 주요 아이템인 로터리밸브(Rotary Valve)·다이버트밸브(Diverter Valve)·백필터(Bag Filter)등에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가격을 낮추고, 제품 무게를 줄여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설계에서 시운전까지 원스톱 체제 구현...여수공장 준공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

㈜이진엔지니어링은 지난 2005년 울산시 남구 외국인투자기업단지내에 8천264m² 규모의 기계공장 및 분체이송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2007년에는 전남도 여수산업단지내에 2만3천100㎡ 규모의 초현대식 공장을 일부 준공해 울산공장과 여수공장 등 생산체제의 이원화를 구축했다.

특히 이 회사는 여수공장이 완공되는 2011년을 계기로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에서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의 모든 공정을 원스톱(One-stop)으로 진행하는 종합 EPC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EPC 회사란 설계(Engineering), 구매·발주(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등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업체를 뜻한다.

정문호 대표는 “분체이송장치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0조원, 올해는 12조원 등 신흥 공업국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우리 회사는 이들 지역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재필 기자

▲ 정문호 대표이사.

[인터뷰]정문호 대표이사

“사활 걸고 시공능력 키우는 데 주력”

“설계, 구매·발주, 시공 등 모든 부문을 총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관련 종합 EPC 회사를 만들겠다”

㈜이진엔지니어링 정문호 대표는 울산 지역은 300~400억원 규모의 공사 시공 능력이 있는 2군 업체가 없어 지역에서 발생되는 대규모 공사가 서울 등 타 지역 업체에 모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고급인력 확보, 행정기관의 지원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영방침을 소개한다면.

▲기술력을 높이는 데 가장 주력한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이 생산돼야 세계적 경쟁력 갖춘 제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또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내 집 마련 저리 대출’ 등을 시행하고 있다.

- 고급 인력확보를 위해 특별히 시행하는 것이 있나.

▲지역적 한계 때문에 고급인력 확보가 어렵다. 그러나 신입 사원부터 실무 교육을 시키는 등 현장 체험 교육에 중점을 두는 등 회사 자체 인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경영상 애로사항이 있다면.

▲울산지역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부지 문제다. 지난해 울산에 공장을 건립하려 했으나 부지가 없어 전남도 여수산단에 공장을 설립했다. 지역에 생산공장을 많이 유치해야 고용창출, 세수확보 등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울산시가 적극 나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 향후 사업 계획은.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종합 EPC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울산의 주력 업종은 석유화학 분야이다. 이 분야의 300~400억원 규모 공사를 시공할 수 있는 업체가 울산에는 전무해 지역 발주 공사가 서울 등 타 지역 업체에 빼앗기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기계·건축·토목 등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종합 시공회사 체제를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 싶다.

/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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