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힘찬 첫발, 희망이 차오른다
무술년 힘찬 첫발, 희망이 차오른다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7.12.28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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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숨은 해맞이 명소
바다 없는 중구, 일품경관 함월루서 진행
올해 첫 동헌 가학루 제야 북치기 행사도
조용한 새해 시작 당사해양낚시공원 추천
어촌계 2년만에 개최… 작은 규모 입소문
▲ 지난해 함월루 해맞이 행사 모습.사진제공=중구청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겠어요

<중략>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자연과 삶, 수도자로서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시인 이해인 수녀의 ‘송년의 시’의 중 한구절이다.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매년 한 해를 보낼 때 마다 ‘다사다난 했던’ 이라는 표현을 많이 보게되지만 2017년 정유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 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 사태가 있었다.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국민들은 놀라고, 실망하고, 분노하며 대립했다.

그를 지지했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 모두가 아팠던 것이다. 한 해가 저무는 이 시점에도 이와 관련한 암울한 소식들이 계속 들려와 한숨을 짓게 한다.

이제 정유년을 보내면서 이해인 시인의 시구처럼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건 용서하자. 그리고 2018 무술년 새해를 힘차게 맞이해보자.

특히 울산은 간절곶을 비롯한 해맞이 명소가 많아 어느 곳보다 새해 다짐을 하기 좋다. 이에 울산에 숨겨진 일출명소를 소개하려고 한다.

▲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 해맞이


◇ 달을 품은 종갓집 누각에서 즐기는 해맞이

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며 성장하고 있는 울산시 중구에 거의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바다가 없다는 것일테다.

이같이 바다를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중구에서 해맞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오히려 배경이 풍성한 해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구 함월루다.

‘달을 품은 누각’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달의 기운을 받았다’고 알려진 함월산에 위치한 함월루는 누각 자체의 아름다움도 돋보이지만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인 울산대교의 야경과 울산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맛집과 예쁜 카페가 많기로 유명한 성안지구에 인접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중구는 해맞이에 앞서 31일 오후 10시 45분부터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동헌 가학루 복원 기념 준공식이 진행되며, 이후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송년 제야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가학루 2층에 설치된 소원의 북치기로 진행돼 울산 중구민 모두와 함께 2018년 무술년 새해의 안녕과 도약을 기원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해넘이 ‘울산동헌 제야의 북소리 행사’의 경우 울산도호부로 행정을 관장했던 울산 유형문화재 1호인 울산동헌의 역사성과 함께 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의미에서 80년 만에 복원된 동헌의 정문인 가학루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한다.

이 같은 ‘야경명소’에서 즐기는 해맞이는 더욱 특별하다.

오전 6시부터는 함월루에서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지역 안녕과 각자의 무탈을 기원하는 풍선 날리기와 취타난타국악공연, 중구여성합창단 등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소원지 쓰기를 포함해 굳이 간절곶에 가지 않아도 희망엽서를 우체통에 넣어 보낼 수 있으며 희망저금통 나누기 등을 진행한다.

추운 날씨를 대비해 주최 측인 중구문화원은 떡국과 어묵, 따뜻한 차를 제공할 예정이다.



◇ 한적한 낚시공원에서 새해 소망을 낚자

새해 소원을 빌러 해맞이 명소에 가는 것까지는 좋다. 문제는 해맞이 장소에 도달하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매년 1월 1일 바다를 접한 전국의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를 보려면 수만 인파와 씨름할 걱정부터 해야 한다.

꽉 막힌 도로와 주차장은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받아들이기도 전에 짜증부터 나게 한다.

이런 ‘전쟁같은’ 해맞이가 싫다면 북구 당사해양 낚시공원을 추천한다.

정자항 남쪽으로 10여분을 달리면 북구의 조그마한 어항인 당사항에 도착할 수 있다. 정자항보다 크지는 않지만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한적함은 오묘한 느낌을 준다.

이날 당사항에 인접한 당사해양낚시공원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AI 확산 여파로 취소돼 2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에서는 북구 당사어촌계와 부녀회가 주관, 떡국을 나눠주고 소원지 달기, 풍선날리기 등 조그마한 행사로 치러진다.

한 해를 뒤돌아보며 송년의 사색과 조용히 새해 다짐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가수들이 나와 시끄러운 음악으로 사색을 방해하지도 않으며, 이 작은 행사마저 방해가 된다면 조금만 걸어 항구에서 새해를 맞는 것도 좋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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