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넘어진 할머니를 도와준 남창고등학교 학생의 사연이 추운 겨울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지난 18일 715번 버스를 타고 서생면 나사리의 집으로 가던 김경자(82)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이동하던 중 넘어졌다. 김 할머니는 안경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입술이 터지고, 눈 주변에서 피가 났다.
이에 버스기사는 “왜 이동중에 일어나셨냐”라며 다그치기만 했다.
이를 지켜본 강조은(17·여·남창고 1·사진) 학생은 쓰러진 할머니를 살폈다.
이들은 피가 난 얼굴 주변을 지혈하고, 할머니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조은 학생과 같이 있던 이민재 군도 할머니를 부축하는 등 강양을 도왔다.
강조은 양은 아버지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고, 할머니는 인근 서생병원으로 옮겨졌다.
강조은 양은 “할머니가 쓰러지는 순간 화를 내는 버스기사 아저씨의 태도에 너무 화가났다”라며 “시골에 혼자 살고계신 할머니 생각에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회복중이다. 할머니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경자 할머니는 “학생들이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이 사고가 버스회사에 까지 알려지면서 당시 715번 버스기사가 할머니가 계신 병원에 찾아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
강조은 양의 아버지 강창호 씨는 “아이들이 할머니가 다치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움을 줬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할머니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715번 버스는 연세가 70대 이상이신 어르신들이 자주 타는 버스”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버스 이용함에 불편이 없도록 버스기사분들이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