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울산 중구, 보행로 부족
‘사람 중심’ 울산 중구, 보행로 부족
  • 이원기 기자
  • 승인 2017.12.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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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성동 주민센터·성안동 통학로 등 불법주차로 인도 실종
울산시 중구 내 일부 지역이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차도 양측으로 불법주차 차량이 줄지어 있거나 인도를 점령하는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19일 오전 학성동 주민센터 인근. 이곳 옆에는 곧 들어설 학성 경로당이 한참 공사 중이었다. 불법주차 차량들이 사실상 인근 인도를 점령하고 있어 주민센터로 향하는 노인들은 차도를 따라 걸었다.

차도 바닥 위에는 ‘노인보호구역’이라는 글자가 보였지만, 차도로 천천히 걸어다니는 노인들 사이로 승용차들이 빠르게 지나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인근 상점을 지나던 박모(79)씨는 “이 근처로 노인들이 많이 걸어다니는데 마땅한 인도가 없어 다들 차도로 다닌다”며 “불법주차 차량만 단속해도 좁은 인도라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 성안동 함월 12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원래 소방도로로 마련된 이 차도는 흡사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이 일대는 불법주차 된 차량들이 일렬로 줄을 지어섰다. 차도를 걷던 한 주민이 뒤에서 오는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길 주변에는 주택가가 인접해 있어 차량 통행량이 많은데다 인근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었다.

그나마 함월로 옆 백양로 일대는 좁은 폭의 인도가 마련돼 있었지만 이곳 역시 불법 주차 차량에 점령당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함월로 일대 주민들은 불법주차 차량, 인도 부족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중구 홈페이지에서 한 민원인은 “어린이 등하교, 주민 통행량이 많은데 주정차 된 차량들로 도로 폭이 좁다”며 “야간에는 시야확보가 어려워 위험하니 중구는 빨리 조치를 취해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구 관계자는 “학성동주민센터 일대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서는 지금 바로 현장조치 진행하겠다”며 “함월 12길의 경우 불법주차 단속을 물론 실시하겠지만 인도 설치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다면 인도 설치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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