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표창받은 울산 봉사계의 대모
대통령 표창받은 울산 봉사계의 대모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7.12.1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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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자원봉사센터 오정숙 명예소장
태풍 피해복구·범죄예방 등 30년간 지역위해 헌신
 

“30년 동안 묵묵히 봉사활동 했다고 주시는 것으로 알고,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울산 봉사계의 대모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오정숙(61·여·사진) 중구 자원봉사센터 명예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오 소장은 지난 5일 평창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서 열린 제12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자원봉사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오 소장은 울산지역에서 30년 넘게 소외계층과 범죄예방을 위해 살아온 대표적인 자원봉사자로 통한다.

그는 2009년부터 한자녀 더갖기 운동연합 울산본부를 창립해 저출산 운동에 앞장섰다. 지난해 울산을 휩쓴 태풍 차바 당시에는 10차례가 넘게 피해복구를 나갔으며 청주 수해현장에도 달려가 복구 활동을 도왔다.

이외에도 소외계층에 물품기부와 급식 봉사 등을 매년 진행해 왔다.

이같이 수많은 봉사활동 중에도 오 소장이 지역에서 가장 인정받는 부분은 범죄예방 봉사 분야다.

오 소장은 한부모 가정이나 보호관찰대상자를 대상으로 ‘사랑의 이모 맺기 운동’을 펼쳐왔으며 범죄피해자지원 봉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는 “1986 YMCA 시민중계실에 근무하면서 처음 범죄 피해자 지원 업무를 하게됐다”며 “우연찮게 시작했지만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감정이입이 되고 나도 모르게 이들을 돕는 데 몰두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면서 방화 사고로 남편을 잃고 우유배달과 신문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을 알게됐는데, 가해자는 형을 살고 나와 잘 살고 있는데 자신은 이토록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에 분노 하더라”며 “이에 성금 등 경제적 지원과 자녀의 취업을 도와줬는데 형편이 예전보다 나아져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의 앞으로의 계획은 특별한 것 없이 현재처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일 하겠다는 것 뿐이다.

그는 “앞으로 봉사활동 하면서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시 돌려드릴지 고민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하는 봉사는 한계가 있고 봉사활동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사회적 자산을 이용해 소외된 이웃을 더 잘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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