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모항 남쪽 “아직도 기름띠 둥둥”
태안 모항 남쪽 “아직도 기름띠 둥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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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포·망산·백리포 해수욕장/땅밑 20cm서 유막 관측 오염 심각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로 군사지역인 모항 남쪽 지역의 오염이 아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포와 망산·백리포 해수욕장에서는 넓은 지역에서 기름의 흔적이 퍼져 있는 가운데 땅밑 20cm에서 유막이 관측됐으며, 가의도나 내파수도에서는 넓은 지역에서 두꺼운 기름의 흔적이 남아있는데다 땅밑 1m에서 원유가 관측돼 복원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 여름 태안 일대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충남 태안 앞바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해양오염공동평가팀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충남 태안 앞바다 15개 해수욕장을 포함한 핵심 피해 연안 100km, 109개 구역에 대해 실시한 해안오염평가 결과와 복원기법 설명회를 열었다.

평가팀은 해양부가 유엔을 통해 초청한 캐나다 해안오염방제기술팀(SCAT: Shoreline Clean-up Assessment Technique) 6명과 국내 학계와 관계 기관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시민.환경단체, 지역주민 등 50여명으로 구성됐다.

평가팀이 아직까지 기름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제시한 지역은 군부대 옆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접근이 힘든 모항 남쪽 지역 4개 구역으로, 넓은 지역에서 0.1cm 이상 두터운 기름흔적이 발견됐다.

오염은 만조대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 부분인 조간대에 걸쳐 있었으며, 땅밑에도 기름으로 오염돼 있어 고온.고압 세척이 필요하다고 평가팀은 지적했다.

아울러 가의도나 내파수도에서도 넓은 지역에서 두꺼운 기름 흔적이 퍼져있는 가운데, 상부 조간대에서 에멀젼(Emulsion.유제)과 타르 형태의 기름이 발견됐으며 땅밑 1m에서 원유가 관찰돼 타르형태의 기름은 수작업으로 제거하고, 땅밑 정화작업이 필요하다고 평가팀은 말했다.

구름포와 망산·백리포 해수욕장에서도 넓은 지역에서 기름흔적이 관측됐으며 땅밑 20cm에서 유막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 지역은 모래해변으로 모래의 이동이 심하기 때문에 땅밑 유막을 빼내거나 모래를 세척하기 보다는 땅고르기 정도의 정화작업을 하고, 자연정화되게 놔두는 게 생태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평가팀은 밝혔다.

이 밖에 만리포나 천리포, 흑암포, 구례포, 신두리 해수욕장의 경우 오염이 많이 정화돼 손으로 일부 기름을 제거하고, 자갈을 세척하는 작업 외에는 땅고르기 정도의 작업을 끝내고 자연정화되게끔 내버려두라고 평가팀은 조언했다.

캐나다 해안오염방제기술팀 앙드레 라플레임씨는 “해수욕장 등 모래해안의 경우 기름이 제거돼 마지막 단계의 정화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암반이나 자갈해안의 경우 약한 정도에서 중간 정도로 얼룩져 있는 기름이 발견돼 일부 수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하게 오염된 지역은 대부분 안으로 조그마하게 들어가 있는 만형태의 해안으로 접근이 어려웠다”면서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기름뿐 아니라 방제하고 남은 도구를 수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안 정밀 조사는 방제작업을 끝내는 순간까지 계속 같은 방식으로 진행돼야 하며 방제작업이 끝난 후에도 모니터링과 평가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방제 종료를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들이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 관계자들의 논쟁을 거쳐 기준을 만드는 작업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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