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문화예술회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2.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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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벌 번영로변에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자리 잡고 있다. 달동문화공원과 함께 울산 최고의 문화시설이다.

울산문예회관은 삼산벌이 개발될 무렵 지금의 자리에 건립됐다. 울산시가 당시에 이곳에 부지를 마련한 것이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는 것을 지날 때마다 느낀다. 그때 이 부지를 마련했기 때문에 너른 부지에 훌륭한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산벌은 1990년대에 개발이 시작됐다. 지금은 태화강역으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철도 동해남부선 울산역이 중구 학성동에서 삼산벌로 옮겨온 것이 삼산 개발의 신호탄이었다. 곧이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도 삼산으로 옮겨왔다. 대형 백화점과 호텔들도 삼산에 들어섰다.

삼산벌은 마치 21세기 울산광역시를 위해 미리 준비됐던 약속의 땅과도 같았다. 소금밭이었던 곳에 비행장이 건설되기도 했고 태화강 제방이 건설되면서는 농경지로 바뀌었던 삼산벌이 상전벽해처럼 변한 것이다.

그 무렵인 1995년 울산문예회관도 개관했다. 현재의 삼산은 울산의 문화, 금융, 유통, 교통의 중심지이다.

삼산이 개발되면서 울산도 광역시로 승격했다. 삼산은 울산광역시 시대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울산은 1960년대 공업센터로 지정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국내 최대의 중화학공업단지로 급성장했다.

도시가 급팽창하면서 모든 분야가 고르게 발전할 수는 없었다. 울산의 뒷면에는 항상 ‘문화 불모지’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그럴 때 울산문예회관이 개관했던 것이다. 이어 시립 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이 창설됐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광역자치단체로 위상이 올라가게 되자 특별시와 광역시 등 다른 시·도와 맞비교가 되기도 했다.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올해 뒤돌아보면 그래도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울산의 문화예술도 큰 폭으로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굳이 계량화된 자료를 비교해보지 않더라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대·소 공연장과 야외공연장 무대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연들도 꾸준히 완성도를 높여왔다. 전시장의 전시회도 마찬가지다. 창작 콘텐츠들도 장족의 발전을 했다.

지금은 울산문예회관과 함께 동구의 현대예술관과 북구와 울주군의 문화예술회관, 중구의 ‘문화의 전당’이 차례로 개관해 운영되고 있다.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많이 확충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충분하지는 않다. 전문화된 공연장과 소규모 공연장들이 더 필요하다. 건립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미술관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관의 꾸준한 문예진흥 정책 추진과 문화예술계의 노력, 시민의 호응이 합치되면 문예 저변은 그만큼 넓어지기 마련이다.

울산이 문예 부문에서 다른 도시들을 앞서 나갈 때 울산의 도시품격은 또 달라질 것이다. 울산에서 자란 젊은이들의 문화적 소양이 다른 지역 출신보다 월등하고 걸출한 문예인이 배출되는 것을 머지않은 장래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민의 삶의 질도 문예환경의 발전에 따라 향상될 것이다. 문화예술인들이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위해 모여들 수도 있다.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꾸준히 준비하고 조성한다면 안 될 일도 아닐 것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이 그 중심에 있다.

강귀일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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