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재단 일본정보센터, 리포트서 시장개척 주장
■ 한일재단 일본정보센터, 리포트서 시장개척 주장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7.12.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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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불황 탈출 해외서 해답찾아야”
수주난 등으로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의 불황 탈출 활로를 일본의 경우와 같이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중동과 베트남에서 각각 글로벌 협력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한일재단 일본지식정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에만 치중하지 말고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런 구조조정의 골자는 긴축 경영과 조선사업부문 인력 순환 휴직, 비핵심자산 매각 등이다.

인력과 자산 등을 감축해 경영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지속 중인데 차후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해 우리나라도 과거 일본처럼 신흥국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이 리포트는 주장하고 있다.

◇日, 신흥국 저렴한 인건비로 조선경쟁력 제고

일본 조선업은 1950년대부터 세계 최고 자리를 유지하다가 1970년대 후반 조선업계 종사자 감축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구조조정을 해 조선업 종사자가 급감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와 중국의 조선업계에 일감을 빼앗기며 위기에 처하자 생산설비 감축 등 조선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가격경쟁력도 회복하기 위해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진출, 자국의 기술에다 저렴한 인건비를 더해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에도 올해 5월 가와사키중공업이 브라질 조선회사인 EEP의 주식 30%를 매입하고 조선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오시마조선소도 베트남 캄란만에 단독 조선소 가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쯔비시중공업도 인도 대기업과 기술 제휴를 통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에서는 우리나라도 현재 보유 중인 최고의 조선 기술에다 저렴한 인건비 효과를 볼 수 있는 해외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일재단 일본지식정보센터는 “우리나라 조선업계도 구조조정과 병행해 생산성 향상 방안 등을 연구하고 일본 조선업계의 움직임을 주시해 자극제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現重 사우디 합작조선소 추진, 미포조선은 베트남과 합작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중동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을 추진하는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 5월에는 아람코,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Bahri) 등과 함께 사우디 합작조선소를 설립했다.

사우디 합작조선소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에 일반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수리까지 가능한 약 500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올해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적 국영 해운사 바흐리사와 손잡고 스마트십 사업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정보통신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박의 효율적 운항을 돕는 시스템인 스마트십 기술 개발의 선도자로서 바흐리사와 스마트십을 공동 개발하고, 바흐리의 보유 선박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본사에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산업투자공사인 두수르(Dussur)와 함께 선박 및 육상용 엔진 사업 합작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엔진 합작사 설립을 통해 로열티, 기자재 판매, 기술지원 등 다양한 부가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베트남 현지에서 베트남 국영조선공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동남아 최대 규모 자회사 현대비나신조선소를 운영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낮은 선가가 제시되는 선박을 수주하면 인건비 등이 저렴한 현대비나신조선에서 건조를 진행해왔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국내 조선사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비나신조선의 수주량을 발판 삼아 11분기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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