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이기심 때문에 줄파업 해서야
노조, 이기심 때문에 줄파업 해서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2.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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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교섭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또 다시 파업을 무기로 활용하는 교섭 전술을 펼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8월 파업에 이어 지난 주 부분파업과 순환파업을 실시했던 노조가 이번 주에는 줄 파업으로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연내 타결 불발은 물론 교섭이 장기화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루라도 빨리 교섭을 끝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오히려 교섭하느라 허송세월을 보내는 현실이 애석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교섭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노조의 기득권 고수와 경영실적 등 성과 반영을 주장하는 회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타사와 비슷한 임금인상과 예년 수준의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을 고집하고 있고, 회사는 2012년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해에는 반 토막 난 영업실적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또한 정비직군 실질임금 부문에서도 생산성은 상관없이 임금만 올려달라는 노조의 억지성 요구 때문에 교섭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임 노조집행부 출범 후 보여 온 노조의 지그재그식 행보를 보더라도 교섭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강도 높은 파업을 들고 나온 노조 행보는 자동차산업의 주변 환경은 안중에도 없는 것으로 비쳐진다. 회사 경영사정보다 조합원 이익만을 최우선시하는 노조의 그릇된 방향설정이 불러온 문제점이다. 회사가 최악이라 표현해도 될 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요구하고 투쟁한다고 해서 교섭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만은 없을 것이다. 또한 현 시점에서 파업 남발은 노사 양측의 앙금만 생기게 할 뿐 교섭마무리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시중 은행들이 울산지역 모 대기업 직원들에 대해 신용대출의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개인이 은행에서 어떤 대접을 받느냐는 일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가 가장 크게 반영된다. 근무하는 회사가 잘돼야 직원에게도 가점을 줄 수밖에 없다”는 금융 관계자의 설명은 다시금 회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존재한다는 것은 말이 필요 없는 진리임에도 작금의 파업을 보면 오로지 돈에 집중된 편협된 시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업은 회사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협력업체와 고객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이기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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