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 속 산불·농업용수 비상
건조주의보 속 산불·농업용수 비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2.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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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초입, 건조주의보 속에 벌써부터 조짐이 심상찮다. 피해규모가 적고 인명피해도 없다지만 지난 주말 울산시 울주군 관내에서는 화재가 2건이나 발생해 조바심을 나게 했다. 좋지 않은 일로 울산 이름이, 그것도 먼저 전국 매스컴을 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못 된다.

지난 9일 오후 3시5분쯤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삽제마을 뒷산 330여㎡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을 태운 뒤 40여분 만에 꺼졌다. 산불이 난 곳은 민가와 가까웠지만 소방헬기와 울주군 공무원들이 서둘러 출동한 덕분에 곧바로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같은 날 오후 3시30분쯤에는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의 한 공장 바깥 빈터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공장건물 외벽을 태우고 소방대에 의해 50여분 만에 꺼졌다. 큰 산불로 번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2건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원인은 제대로 밝혀야 할 것이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현재 울산·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겨울가뭄 탓이다. 당장은 산불이 걱정이지만 겨울가뭄이 길어지면 농업용수도 걱정이다. 행정안전부의 ‘1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저수율은 52.2%로 예년(54.8%)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남부지방 댐의 저수량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행안부는 12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전망이지만, 남부지방의 가뭄 해소에는 다소 부족할 것 같다고 내다본다. 또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68%로, 평년(75%)의 91% 수준이다.

특히 저수율이 낮은 울산과 경북·경남 등 남부지방 3개 시·군(울주·경주·밀양)은 가뭄 ‘주의’ 단계이고 이런 상황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뭄 ‘주의’ 단계 이상인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부처별로 대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만 해도 내년 봄 영농기 물 부족에 대비해 용수 확보 대책을 펴고 있다.

울산시와 구·군도 겨울가뭄 대비책을 서둘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많은 것을 앗아가는 산불은 불씨부터 되살아나는 일이 없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 일에는 관계당국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한마음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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