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주민 쓰레기·고철 등 쌓여
야생동물 서식에 화재위험 노출
6일 오전 중구 우정혁신도시 종가로 일대. 서동에 위치한 이곳은 승용차와 각종 중장비가 주차돼 있었지만 사람이 한명도 없어 흡사 폐허와 같아 보였다.
잘린 고사목들은 약 5~6m 정도의 높이로 언덕을 이뤄 야생동물들이 둥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자 쌓인 나무중 하나가 떨어져 위험해 보였지만 어떤 안전 조치도 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이 쌓인 나무 언덕 옆에는 소파나 의자 같은 생활 가구가 버려져 있는데다가 고철도 비치돼 폐기장을 연상시켰다. 쓰레기가 담긴 봉투나 과자 봉지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주변 주민들이나 다른 공사 장소에서 주로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며 “낮에 직원들이 신경 써서 통제한다고 해도 저녁에 버리고 가면 손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대형 화재에 대한 위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나무 언덕 바로 옆에는 불이 꺼진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무언가에 탄 흔적도 남아 있었다. 자칫 불이 적재된 나무에 옮겨 붙기라도 할 경우 대형 화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일대는 ‘우정 혁신도시 개발사업 조경공사’ 현장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 야적지는 다른 공사 현장에서 남은 건축 폐기물이나 고사목을 모아두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이 공간에 폐기물이 오래 방치되다보니 인근 주민들도 밤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등 폐기물 처리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쌓인 목재들은 바로 처리할 예정이며 차후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