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
멘토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2.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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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가 되어라!” 현대사회는 과거와 달리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매우 소중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개인이 아닌 그룹에게 공동으로 생각하게 하는 방식으로 교육방법이 변하고 있다. 자기 자신만이 열심히 성적을 올리던 때가 아닌 것이다. 그만큼 공동체 정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되돌아 생각해보니 그동안의 독립식 삶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 이제부터라도 나 혼자가 아닌 이웃을 가족과 같은 위치에서 생각하고 나눔과 섬김의 자세로 대하려 한다.

MS 창업자 빌게이츠는 아내의 기부 행동을 보고 느낀 바 있어 그 후 미국 최고의 기부자 명단에 올라 존경을 받고 있다. 이를 본받으려는 사람의 수가 급증한 것은 결국 롤모델로서 행동하고 실천한 결과물이다. 살다보니 물질적 기부만이 아닌 정신적 멘토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태국 국왕인 푸미폰 아둔야뎃은 태국 국민이 본받고 따르고자 하는 영순위로 전 국민의 독보적인 멘토 위치에 있었던 분이다. 국민적 추앙은 그의 선행과 낮은 곳을 향한 베풂의 결실이었다. 나 역시 스스로에게 끈임 없이 질문하면서 맞춤형 멘토를 갈구하던 중 절실히 필요한 분을 2년 전 만나게 되었다.

잡보장경 중에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며, 성내거나 질투하지 말고,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객기를 부려 만용하지 말고, 지혜롭게 중도의 길을 가라’는 글귀를 항상 간직하고 다닌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던 차에 우연히 그분을 만났다. 외적인 인품만으로도 하나하나 변화하는 내 모습을 보며 멘토로서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어떤 특별한 지도나 협조를 받지 않아도 여러 가지 장점과 행동을 본받고 닮아가고자 하면 그게 멘토링인 셈이다. 주위에서 변화된 나의 좋은 모습을 알아보는 숫자가 늘어갔다. 이러다보니 나 또한 아름다운 욕심이 하나 생겼다. 이젠 “나도 누군가의 멋진 멘토가 되어 보자”는 생각으로 조심 또 조심하며 앞날을 펼쳐보려 한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먼저 내가 하는 일들에 더욱 집중하면서 국가 경제발전과 환경친화적인 지구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을 일군 울산 제조업, 특히 울산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은 성숙기에 도달해 있기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필자가 하고 있는 사업의 핵심기술은 전기의 흐름을 눈으로 보고 빅데이터를 통해 숨어있는 에너지 손실을 찾는 것이다. 가정에 설치된 전력계는 총사용량만 알 수 있지만 젬스 시스템은 냉장고나 에어컨, 컴퓨터 등 각 기기가 사용하는 전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기가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 어디서 전기가 새어나가는지 곧바로 찾아낼 수 있다. 에너지 절감효과는 바로 제품 원가경쟁력 상승과 직결된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공헌이다. 그동안 받아오기만 한 사랑과 은혜에 대한 사회 환원이다. 물질적인 기부나 후원도 좋고 재능기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늘 존경해마지 않는 헬렌 켈러는 “하나의 행복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 닫힌 문만 오래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태생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가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란 말로 메마른 내 감정의 땅에 단비를 뿌렸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인간의 오만함을 털어내고 생명을 존중하며,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개인적으로 보다 더 보람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다. 또한 ‘같이의 가치’와 ‘나눔과 배려’가 가장 절실하다. 많은 것을 잃어버린 이웃에게 작은 힘이 되어 준다면,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살며시 잡아 줄 수 있다면, 매서운 바람이 부는 한겨울이라도 사회는 더 따뜻해질 것이다. 그런 멘토가 되고 싶다.

이동서 (주)젬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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