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부위 인대 회복 효과 기대 ‘증식치료 프롤로테라피’
통증부위 인대 회복 효과 기대 ‘증식치료 프롤로테라피’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7.12.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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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끝이 뼈와 접촉할 때 주사… 4~6주 간격
정확한 부위 시술 위해 방사선 투시 사용 권장
주사 후 두세달간 심한 운동·도수치료 피해야
▲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구정모 과장이 진료를 하는 모습.
증식치료(프롤로테라피, prolotherapy)는 한마디로 성장 인자 또는 성장 인자의 생산을 자극하는 증식자극제를 약화된 인대(ligament)나 근건(tendon)에 주사해 정상 세포나 조직을 자라게 하는 치료법이다.

20세기 이전부터 유사한 치료방법이 시도돼 경화치료(sclerotherapy) 등으로 불렸다

증식치료란 명칭은 해켓(Hackett) 박사가 1953년 그의 논문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 치료법은 인대나 근건의 이완에 따른 기계적 특성을 갖는 통증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인대의 이완이나 불안정에 대한 정확한 진단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인대나 근건의 압통점에 의지하는 현재의 치료법은 아직도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성과에 대한 엇갈리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의사들이 근골격계 치료를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프롤로테라피의 중요한 기본적인 전제는 각종 손상 이후의 만성적인 근골격계의 통증이 섬유조직의 불완전한 치유에 의한 2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인대와 건에 대한 제한된 혈류의 공급으로 인해 완전한 치유는 불확실한 편이다.

모란(Moran)은 “세포 특히 섬유원 세포의 부족이 손상된 건의 치유 지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자극제를 주사해 섬유원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상처의 치료를 촉진시킬 수 있다.

뱅크(Bank)는 상처 치유에 관한 문헌의 조사를 통해 프롤로테라피는 국소적인 염증반응을 통해 상처의 치유를 자극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때의 염증반응은 정상적인 상처 치유과정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는 주사부위의 새로운 콜라겐의 생성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주사에 대한 초기의 반응은 과립구의 침윤이며 이어서 단핵구와 거대세포가 동원된다.

이들로부터 섬유원세포를 동원하고 활성화시키는 성장인자가 분비된다.

이렇게 활성화된 섬유원세포가 새로운 콜라겐 섬유소를 포함한 기질을 형성하게 된다.

손상 받은 건과 인대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결국 필요한 것은 새로운 콜라겐의 생성이다.

프롤로테라피의 기본적 치료원칙들 가운데 하나는 증식제로 사용되는 용액을 주사하기 전에 주사바늘이 반드시 뼈를 접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 이외에도 이 방법은 상처 치유에도 이점이 있다.

관절면이 아닌 뼈의 표면에 있는 것이 골막이다. 이 골막의 표재면은 촘촘한 섬유조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심부는 세포가 많은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활발히 골이 성장하는 과정에는 골막의 심층에 콜라겐과 석회화되지 않은 골조직 즉 유골(osteoid)을 형성하는 기저물질을 모두 분비하는 골원세포(osteoblast)가 존재한다.

그러나 골 성장이 활발하지 않는 시기에는 이 심층이 상대적으로 세포가 없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섬유층에는 여전히 적절한 자극을 통해 골원세포로 변형할 수 있는 골근원세포(osteoprogenitor cell)을 함유하고 있다.

로스(Ross)는 인대나 건이 부착되는 부위에 존재하는 골막에서 관찰되는 차이에 대해 토론했다.

인대나 건의 부착 부위를 제외하고는 콜라겐 섬유가 뼈의 표면에 평행하게 배열이 된다.

이들 인대나 건의 부착부위는 콜라겐 섬유가 비스듬히 뼈를 가로질러 특별히 ‘Shapey(샤페이) 섬유’로 불려진다. 해켓(Hackett)은 인대나 건이 뼈에 부착되는 ‘섬유조직 접한(fibrous weld)’이 강화된 다음에야 치유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섬유-골 접합부에 경화제를 주사하여 이 부위가 강화되는 효과를 증명하였고 클라인(Klein)은 천장인대에 주사를 함으로서 조직학적으로 섬유원세포의 증식을 확인한 바 있다.

장골의 혈액공급은 주로 골수를 투과해 들어가는 골막혈관에 의해 이뤄진다.

이 동맥들은 장골의 골간(diaphysis)과 골단(epiphysis)에서 발견되며 골간단(metaphysis)은 골간단동맥에 의해 혈액공급을 받는다.

로스(Ross)는 ‘골막동맥은 대부분 예외 없이 골단에서 주로 골조직으로 들어가는데 이 부위는 건과 인대가 뼈에 부착되는 부위’라고 보고한 바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섬유-골 접합부의 섬유원세포를 자극함으로써 효과를 낸다고 볼 수 있는데 골에 대한 인대나 건의 부착을 강화하는 것은 섬유-골 접합부의 상대적인 혈관성(vascularity)을 이용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러나 인대와 건의 조밀한 결체조직은 혈류의 공급이 잘 이뤄지는 부위는 아니므로 ‘상대적 혈관성’이라는 용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러한 섬유-골 접합부의 국소적 혈관성을 자극하는 역할에 대해 밝히기 위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 증식치료의 기법

주로 섬유-골 접합부에 바늘을 삽입하지만 근건이나 인대, 근육과 건의 접합부 등에 주사할 수도 있다.

피부 천자 횟수는 가능한 적게 하고 바늘을 피부 밖으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방향을 바꿔 가능한 넓은 부위에 주사한다.

증식치료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사하지 말고 0.5~1 ml씩 나누어 여러 부위에 주사한다.

증식치료제는 주로 바늘의 끝이 뼈와 접촉할 때 주사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위험한 조직의 손상을 피할 수 있고 피하나 근육내로 주사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인대가 두꺼운 경우는 바늘을 빼면서 증식치료제 일부를 주사한다.

근건이나 인대가 깊지 않은 견갑 주위근의 경우 바늘을 제거한 후 압박하며 마사지를 하여 증식제가 잘 퍼지도록 한다.

부위가 넓을 때는 1~3일에 나눠 하거나 며칠 간격을 두고 나머지 부위를 한다.

주사 간격은 매주, 격주, 매월, 6~8주 등 다양한 주장이 있으나 새로운 조직의 증식작용이 4~8주에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주사 빈도는 대개 총 3~6회를 시행한다.

주사를 할 때 방사선 투시를 사용해 확인하면 의외로 의도하지 않은 곳에 주사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부위의 주사를 위해서는 방사선 투시의 사용이 권장된다.

◇ 증식치료의 주의사항

발생 가능한 통증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여 환자를 이완시킨다.

심한 통증이 예상될 때에는 진정제를 단독 또는 같이 투여할 수 있으나 이 경우 환자의 호흡이나 혈압의 밀접한 감시가 요구된다.

출혈 및 치료기전을 생각해 치료 전 2일 및 치료 후 2~3주 정도 NSAID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사부위는 충분한 압박을 하여 붓거나 출혈이 되지 않도록 한다.

통증을 다시 유발할 수 있는 동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주사 후 2~3개월 동안은 심한 운동이나 도수치료는 피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운동으로 유지하다 서서히 운동의 강도를 올려야 한다.

필요하면 보조기를 4~6주 착용하여 운동제한을 하는 것이 좋다. 정확을 요하거나 위험한 부위를 시행할 때는 방사선투시(fluoroscopy)나 초음파의 사용이 권장된다. 주요한 혈관이나 신경의 위치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며 위험한 부위는 수기를 충분히 습득한 후에 시행하도록 한다.

◇ 증식치료의 간격

증식치료는 일반적으로 4주 내지 6주 간격으로 시술한다. 프롤로 치료의 치료간격에 대해서는 술자에 따라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해켓(Hackett) 등은 결코 일주일 간격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치료의 적절한 간격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일어난다는 것은 분명하고, 결과적으로는 환자들의 치료횟수가 줄어들게 돼 비용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프롤로치료는 급성적인 혹은 만성적인 근골격 통증을 가진 환자에게 대단히 유익한 치료방법이다.

프롤로치료에 대해 임상에 적용하기를 원하는 임상 의사는 반드시 그 수기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확한 개념과 술기를 숙지해야 할 것이다.

프롤로 치료를 적절히 하기 위해서는 해부학적 지식은 필수불가결하며 이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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