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지역인재 등용론’이 나오는가
이제야 ‘지역인재 등용론’이 나오는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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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그동안 수차례 ‘지역인재 등용론’을 촉구해 왔지만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관련 인사들이 이제야 “정부 고위인사 등용이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하니 만시지감(晩時支感)이긴 하지만 다행스럽다.

이번 주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지역 국회의원-울산시 간의 지역 국비확보 현안 간담회에서 제기된 내용이라고 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어려운 야당에서 지난해 정권을 창출했지만 울산지역 인재등용엔 상당한 한계가 있다” 울산지역 3선 중진의원인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한 말이다.

“현재 중앙정부에서도 울산출신 공무원 가운데 1급 공무원은 없는 실정이다. 10여년 전엔 장·차관 출신이 다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무한 상황인 현실에서 지역인재 등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박맹우 울산시장의 발언 중 일부다. 이들의 주장이 일리 있고 타당하긴 하지만 실기(失機)한 것으로 들리고 기회주의적이란 느낌마저 드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번 울산항만공사 사장 후보자 선임을 앞두고 본지는 사설을 통해 ‘지역인재 홀대론’을 거듭 펼쳤지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 인사들은 귀 기울일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정부, 여당 일각에서 연말, 내년 초 개각설이 돌자 지역인물 등용론을 들고 나온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처사다.

울산출신 인물 등용론이 거론 된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던지고 싶은 물음이 하나 있다. ‘차기 개각이 있을 경우 울산 인물 중 누가 입각하는 것이 적합할까’이다. 사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집단이나 개인이 국가에 등용되는 것은 인재(人材)기용이 아니라 인재(人災)의 시작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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