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수능… 난이도 작년과 비슷
굿바이 수능… 난이도 작년과 비슷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11.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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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결시율 예년보다 높아 “영역별 난이도 구간 조절 전년도 출제기조 유지”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3일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13시험장인 울산중앙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김미선 기자

지진 공포 속에서 치러진 울산지역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별 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우려했던 지진은 이날 발생하지 않았고, 수능 한파도 크지 않았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응시자는 총 1만3천334명으로 모두 26개 시험장 492개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렀다. 결시율은 예년보다 다소 높았는데 1교시 10.60%(지난해 8.37%), 3교시 11.56%(지난해 9.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수시합격자가 더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교시 시험 중인 오전 11시35분께 포항 북구 9km지점에서 규모 1.7의 여진이 발생했지만 울산에서는 체감할 수 없었다.

올해 수능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수능이 매우 어려운 편에 속하는 이른바 ‘불수능’이었던 만큼 올해 역시 ‘불수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평가원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학년도 출제경향’ 브리핑을 갖고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특별히 어려워진다, 쉬워진다는 개념보다 각 영역 특성에 맞게 사전에 정해진 난이도 구간을 잘 맞추려고 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전년도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국어영역과 영어영역은 출제 범위 내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출제했다. 또 수학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사고력 중심의 평가에 치중했다고 교육부 측은 설명했다.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3일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10시험장인 울산학성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입시전문가들도 이번 수능이 지난해와 같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어와 수학이 어려워 변별력을 갖추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첫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한 영어는 평이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지난해 국어와 수학이 어려웠는데 올해 수능도 지난해 정도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영어는 지난해에 국어나 수학보다는 쉬웠고 올해도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양상”이라며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은 어렵게 나왔고 영어는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건은 첫 절대평가를 채택한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이라며 “예상보다 쉽게 출제된 만큼 6월 모의평가 때와 비슷한 8%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특히 “시험을 치고 나온 학생들은 탐구영역도 조금 어렵게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영어는 쉽게 출제하고 나머지 과목은 변별력을 고려해 지난해 정도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정시 모집에서 수능으로 뽑을 때 변별력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능이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재학생보다는 재수생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시험이 어려우면 통상 상위권 학생들과 재수생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능의 응시생은 59만3527명으로 이중 재학생이 44만4천873명, 재수생(N수생 포함) 등이 14만8천654명이다.

지역 입시학원 한 관계자는 “재수생들은 수능공부만 하고 재학생들은 학종이나 내신도 대비해야 한다”며 “수능이 어렵게 나오면 상대적으로 수능 공부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한 재수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입시학원 한 관계자는 “정시가 어렵다면 재수생에 유리하다고 보긴 하지만 실제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고 추론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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