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법토토 도박’ 심각
청소년 ‘불법토토 도박’ 심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22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명 중 1명꼴 경험… 예방교육·안심팩 강화 등 대책 시급
청소년들의 토토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토란 도박의 한 종류로, 운을 통해 돈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 게임이다.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토토와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토토가 있다. 합법 토토는 시간과 상한액의 제한이 있고, 세금도 부과된다. 연령의 제한도 있다. 청소년은 합법 토토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불법 토토에 중독되어가고 있다. 합법 토토와는 달리, 불법 토토는 성인인증을 할 필요가 없다. 상한액의 제한 역시 합법 토토에 비해 10배 정도 높다.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금도 없다.

울산 시내의 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취재를 한 결과, 청소년 15명 중 1명꼴로 불법 토토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다. 이들이 하는 토토의 종류는 다양했다. 사다리 타기, 스포츠 결과 맞추기, 주사위, 홀짝 등이 있었다. 토토를 접하게 된 계기는 공통적으로 친구였다. 친구의 말을 듣고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토토를 시작했다고 한다. 토토에 사용한 금액은 다양했다. 적게는 만 원부터 많게는 200만 원까지 있었다. 돈을 얻은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돈을 잃었다.

토토를 시작한 이유로는 높은 수익성을 꼽았다. 토토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금액이 한 달 아르바이트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금액과 비슷하여 토토를 시작했다고 한다.

토토를 경험한 학생들은 입을 모아 토토의 중독성이 심하다고 하였다. 재미가 있어서, 다시 하면 딸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해서 토토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청소년 토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관련자는 드물다. 울산 시내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한 결과, 대부분의 교사들은 청소년 토토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교사는 청소년 토토를 단순한 청소년끼리의 내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국가 차원의 청소년 토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청소년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토토 예방 교육, 불법 토토 사이트 운영 적발 시 처벌의 수위를 높이기, 청소년 안심팩 강화 등 종합적인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왕우진 청소년기자(제일고 2)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