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피방법을 익히자
지진 대피방법을 익히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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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 경북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지진 계기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관측된 지진 중 두 번째 규모다.

여진도 지속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지 5일이 지난 20일 현재 모두 58차례에 걸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규모별로는 2.0이상~3.0미만이 52회로 가장 많다. 3.0이상~4.0미만이 5회, 4.0이상~5.0미만이 1회다.

지진으로 대형건물의 시멘트 벽과 주차장 기둥이 내려앉았고 주택 지붕이 파손됐다. 상수도와 교량 피해도 접수됐다. 이재민이 1천500명이나 발생했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인명피해는 78명, 시설물은 7천265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설물 피해는 총 7천265건(사유시설 6천791건, 공공시설 474건)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6천719건(주택피해 6천160건, 공장 95건, 상가 464건, 차량 38건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총 474건이다. 도로균열 12건, 상·하수도 10건, 상수도누수 45건, 학교 113건, 공공건물 153건, 국방시설 39건, 항만 25건, 문화재 13건 등이다.

1995년 이후부터 연 40회로 지진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강도 또한 2.0 이하의 규모에서 3.0∼4.0 정도의 지진이 주를 이뤄 규모면에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월 경주에 비진이 발생한 지 1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쓴 적이 있다. 이후 불과 2개월만에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경주 때보다는 작지만 피해가 몇 배 늘어났다.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절대 아님을 또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지진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 중에 하나로 인류가 당연히 겪어야 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 중의 하나다. 따라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유일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정부와 자치단체가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포항 지진을 계기로 광역적인 피해를 초래하는 복합재난에 대한 다각적인 지역방재계획 마련을 더욱 앞당기고, 대 시민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지발자치단체는 경주 지진발생 이후 지난해 말 지진대응체계 완비와 지진방재 종합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수립한 ‘지진방재 종합대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피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국민행동요령을 국민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제대로 알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울산시는 지역내 국가산업단지, 근거리에 원자력발전소가 입지한 만큼 지진에 의한 2차 피해에 대비한 지역 특성을 감안한 종합 재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평상시 교육·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영화관 등 주요 공공장소에서는 상시로 지진 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해 시민들이 어디서든 쉽게 지진 행동요령을 알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반복적인 교육·훈련만이 빠르고 정확한 대피를 가능하게 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진 발생 시 집 안에 있을 경우에는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 문을 열고 출구를 확보한 뒤 밖으로 대피한다’, ‘집 밖에 있을 경우 유리창과 간판 등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가방이나 손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지진 발생시 대피 요령이다. 하지만 평상시 반복된 훈련이 없으면 실천하기 쉽지 않다.

지역 주민들은 진지하게 훈련에 참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을 위해 대피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목숨과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피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선열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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