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비책에 ‘반려동물 매뉴얼’도
재난대비책에 ‘반려동물 매뉴얼’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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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이재민들이 추위와 지진공포로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3중고를 겪는 이들도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이른바 ‘반려인’들이다. 이들은 포항에서 제일 큰 흥해 실내체육관 대피소에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뉴스1 기자는 20일자 기사에서 반려견 수용 여부를 묻자 포항시가 반려견 동반입장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더라고 전했다. 시청 관계자는 “사람이 우선인 대피소에 동물 반입은 맞지 않은 것 같다”며 20일부터 반려견 출입 자제를 권유하는 안내문과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이 기사에는 반려견을 데리고 D중학교(임시대피소를 찾았다가 거절당한 A씨(61), 반려견을 데리고 같은 대피소를 찾았다가 직원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하고 대피소 근처 주차장에서 개와 함께 밤을 새운 B군(18·대학생)의 하소연도 같이 전했다. 여하간 반려동물은 갈수록 늘어나도 아직은 기형적인 공존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자연재해에 따른 반려견 보호 매뉴얼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포항시 관계자도 반려견 대피소 수용에 관한 매뉴얼을 없다고 실토했다.

이와는 달리 일본은 ‘환경성 동물애호관리실’ 이름으로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재난 대피 매뉴얼’을 상세하게 만들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즉 △동물을 잠시 맡겨둘 장소를 확보해 두었나? △동물 대피 용품을 준비해 두었나? △동물에 인식표와 마이크로칩을 달았나? △동물에게 필요한 훈련과 예방접종·건강관리를 해두었나?와 같은 설문을 보여주며 유사시에 대비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르다. 그러기에 반려동물 대피소 동반출입 금지 조치를 무조건 나무랄 처지도 못 된다. 하지만 현실적 정서에 맞는 대안은 한시라도 빨리 나와야 한다. 이 일에는 동물병원이나 동물보호단체 등 반려동물과 유관한 모든 분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지진으로 보금자리를 잃게 된 반려동물들도 안전한 피난처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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