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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박람회 위해 선제방역 나선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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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21: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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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의 예방적 차원의 선제방역이 단연 돋보인다.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간 남구 삼호동 ‘태화강 철새공원’에서 열리는 제8회 아시아 조류박람회(ABF, Asia Bi rd Fair)를 앞두고 AI(조류 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아시아 조류박람회가 관내에서 열리는 것도 아닌데 북구가 AI 차단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은 대단한 결단이 아닐 수 없다.

그렇잖아도 지난달부터 전국 곳곳에서는 철새 분변(배설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을 잔뜩 긴장시켜 왔다. 아직까지는 하나같이 ‘음성’ 판정을 받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시아 조류박람회가 당장 코앞에 닥친 울산으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그런 차제에 북구가 협력의 손길을 내민 것은 울산시민들로서도 매우 마음 든든한 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런데도 울산시 관련부서나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아직 일언반구도 없다는 사실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도대체 아시아 조류박람회를 열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는 판이다. 혹여 울산시 담당부서에서 “긁어 부스럼 만들기보다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소극적인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북구의 자세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 방역대책을 강화하기로 한 이유가 이번 아시아 조류박람회에 많은 내·외국인이 울산의 철새도래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20여개 나라의 조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울산 방문의 해’가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한 사람의 외국인이라도 더 울산의 수려한 경치와 겨울 철새, 텃새의 매력에 푹 빠지도록 하자면 북구와 같은 예방적, 선제적 행정을 본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고로 북구의 AI 방역대책 강화 계획을 한 번 훑어보자. 북구는 우선 지난 13일부터 운영하던 AI 방역대책 상황실을 1일 2명, 24시간 비상연락체계로 유지하고, 동천강변에서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울산공항과 호계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현수막을 내다걸고 발판매트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행사기간에는 축산농가에서 철새도래지나 행사장의 출입을 자제하도록 문자메시지와 SNS를 보내고, 마을방송을 통해서도 이를 알리기로 했다. 아울러 농장 안팎의 청결 유지와 야생조류 차단막 설치, 농장 출입시 장화 갈아 신기 등으로 AI 차단 방역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축산농가에 당부하기로 했다. 북구의 이 같은 대책은 야생조류 출몰 가능성이 있는 다른 자치구·군에서도 차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해당 지자체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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