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울산시 중구 종가로 태화저수지 일대. 저수지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좌회전 금지 표지판이 달려있었다.
하지만 승용차 두 대가 불법 좌회전을 하면서 저수지 입구로 들어갔다.
저수지로 입장하자 승용차 15대가 저수지 내에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화장실 앞에는 지난 밤 야영객들이 버리고 간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잔디광장에 설치된 텐트는 총 10개. 광장 옆 공간에는 ‘태화연 캠핑장’이 새롭게 조성되는 중이었다.
때문에 태화저수지 입구 앞 도로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이들 불법 좌회전 차량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서모(45·여)씨는 “태화저수지 앞을 지날 때 갑자기 좌회전하는 차량들 때문에 깜짝 놀라곤 한다”며 “좌회전 금지 표지판이 분명 붙어있음에도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화저수지 일대에 새로 조성되는 여가 녹지 공간은 중구가 국토부가 공모한 ‘17년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에 당선된 사업으로 올해 12월 말에 준공이 예정돼 있다.
중구는 여가 녹지 공간을 조성하려 하지만 방문객들에 대비해 충분한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저수지를 방문한 시민들은 캠핑장 인프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매일 이곳을 찾는다고 하는 김모(52)씨는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좌회전 금지 표지판을 확인해도 입구로 들어오려면 어쩔 수 없이 좌회전 할 수 밖에 없다”며 “테크노파크 안쪽으로 들어가 반대방향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캠핑장이 조성되면 방문객이 늘어 혼선을 빚을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에 중구 관계자는 “현재 태화저수지로 시민들은 임의로 야영을 하러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혼선을 빚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개장과 함께 경찰과 함께 신호 체계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이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