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맞춤형 사업으로 공동체 구심점
지역 맞춤형 사업으로 공동체 구심점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7.11.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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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울산 마을기업이 걸어온 길
▲ 마을기업 공동체 활성화 워크숍.

울산에는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입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지역 곳곳에 있다. 수익 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설립 운영하는 마을 기업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이 가진 능력으로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며, 더불어 잘사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울산의 마을 기업 변화상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 기업 사업은 2010년 시범 도입된 ‘자립형 지역 공동체 사업’에서 2011년부터 안정적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둔 ‘마을 기업’ 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부의 마을 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마을 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울산에서는 2017년 11월 현재 중구 11곳, 남구 4곳, 동구 4곳, 북구 8곳, 울주군 8곳 등 35개의 마을 기업이 운영 중에 있다.

울산경제진흥원 마을기업지원단에 따르면 2010년 10월 사업초기 시 사업방향을 각 구·군별 1개씩 선정해 매년 5개사를 행정안전부에 신청, 선정했다.

사업육성 방향은 사업취지에 맞는 건실한 공동체를 발굴 및 육성, 보조금을 지급해 운영하는 데 부실화를 막겠다는 것이다.

사업초기부터 사업 규모를 키우는 타 시도에 비해 숫자적으로 열세했던 울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마을기업 수의 간격은 커졌고 행안부에서 중간지원기관에 해당 시도의 마을기업 수 대비 예산을 배정하자 지원기관 사업운영 인력이 없는 상태로 지속해 왔다.

실질적으로 시민을 만나고 사업화를 하며 지역의 네트워크를 구축, 마을기업과 함께 판로 및 경영현장을 기획하고 발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 없는 상태로 다양한 일들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지속됐다.

그러나 많은 현장과 홍보에 힘입어 시민들의 참여도는 높아졌고 ‘마을기업 아카데미 운영’은 최초 30명 모집 인원에서 현재는 80명 모집으로 확대될 만큼 열기가 높다.

시민들의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욕구를 감안해 확대 운영한 결과 현재 9기까지 총 642명의 수료생 배출하기도 했다.

마을 기업은 5인 이상의 지역주민들로 구성, 수익 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 운영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이다.

주로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해 장기적으로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창출해낸 일자리를 통해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인재와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가령 마을기업단장은 “마을 기업은 주민들이 공동출자에 의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 시키는 것을 궁극적 사업효과로 보지만, 마을일자리(상근·비상근)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하는 것도 사업이 추구하는 목적”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마을기업은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일자리와 함께 참여하는 구조 속에서 교류하며 지역문제를 논의하는 주민자치역량을 강화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역 마을 기업은 지역별 다양한 특성에 착안한 사업으로 공동체 구심점 역할에 힘쓰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사업을 살펴 보면,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와 연계한 홍보 역할, 쉼터 역할 등을 통한 수익사업과 인적자원의 재능나눔을 추구한다.

남구는 도심의 기대(편리·용이·건강·문화·교육 등) 맞춤형 사업 발굴하고 야음·장생포 등 도심외곽에는 지역 환경 개선 및 주민 참여 협업 사업모델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두고 있다.

동구는 지역특화 먹거리, 관광상품 개발 및 학습공동체형 사업 등 관광 자원화와 도시재생에 집중하고 있다.

북구와 울주군은 먹거리, 로컬푸드와 관련된 판매·교육 사업과 농어촌 체험학습 및 귀농귀촌 프로그램 사업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함께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사업을 지속하는 기간이 일반 자영업에 비해 높다는 점과 매출이 크게 높지 않다 하더라도 각 지역에서 공동체를 이뤄가며 자신들의 시간과 능력들을 공유하는 점들은 결국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고령자, 경력단절여성, 은퇴자 등 하루 8시간 짜여진 근무를 할 수 없는 이들의 일자리는 마을기업에서 채용하는 등 지역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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