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울산 정치지형 ‘보수 VS 진보’ 치열한 승부 예고
급변하는 울산 정치지형 ‘보수 VS 진보’ 치열한 승부 예고
  • 정재환 기자
  • 승인 2017.11.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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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항해 차기 선장을 찾아라! 명운을 건 한판 승부

울산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지는 최대 접전지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자유한국당은 당대표가 '울산에서 패하면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치며 수성을 다짐하고 있는 반면, 정권교체를 이뤄낸 더불어민주당은 몰리는 인물과 조직을 바탕으로 울산 지방정권 교체까지 벼르고 있다.

여기다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한 민중당,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세력들의 공격까지 막아내야 하는 형국이다.
자유한국당의 수성 역량도 만만치 않다. 2014년 선거에서 울산시장은 물론 5개 구·군을 싹쓸이해 당선자를 내는 등 인재풀 및 조직이 탄탄하다. 강길부 의원의 복당으로 지역에서 일부 보수대통합을 이뤄낸 만큼 보수 결집도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이 5·9 대선의 패배를 내년 지방선거로 설욕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심의 변화와 여러 변수가 산적한 내년 지방선거, 향후 7개월을 어떻게 잘 담아내느냐에 따라 각 정당과 입지자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

 

◇ 내년 지방선거서 격변 예고

제7회 동시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둔 울산지역의 정치 지형은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와 대조적이다. 민심과 조직, 인물 등 지방선거의 핵심 3대 요소가 지난 선거와 비교해 정반대에 가깝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19대 대통령 선거는 ‘철옹성’ 같았던 울산 보수세력이 붕괴되는 계기가 됐다. 보수세력은 권력교체와 무관하게 수십 년 동안 울산 정치권을 장악해 왔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보수세력은 울산 전체 의석(5석) 중 2석을 무소속 진보세력에게 내줬다. 지난 5월 19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울산에서 38.14%를 득표해 자유한국당 홍준표(27.46%) 후보를 앞섰다.

이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울산 보수의 붕괴’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느냐에 쏠리고 있다.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에 이어 내년 울산 지방선거까지 ‘3연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울산시장 및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민주당 지원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한국당은 제자리걸음인 ‘여고야저(與高野低)’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길부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바른정당이 사실상 울산에서 힘을 잃으면서 보수단일화가 돼 선거구도가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도 높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데다 보수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한 곳으로 몰리게 돼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울산의 보수세력을 되살리고 재결집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보수세력의 결집은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정책연대와 후보단일화 논의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변수는 지역발전 대안이다. 연대와 통합, 개헌의 회오리 등 여러 변수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겠지만, 울산발전론이 향후 지선의 상수로 자리할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국가예산 확보 성적표와 대선공약 이행 여부가 양날의 칼이다. 집권여당이 됐음에도 국가 예산 작황이 시원찮고, 대선 공약이 내년 초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민심이 또 변할 수 있다.

여당 강세인 이 분위기가 지방선거로 이어져 정권 교체가 일어날지, 아니면 보수 야당이 다시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기현 울산시장 대항마는 누구

울산광역시장 지방선거는 재선 도전을 가장 먼저 밝힌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세가 오른 민주당에서 누가 도전장을 내밀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에서는 진보성향의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울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울산시당 위원장인 임동호 최고위원, 심규명 전 울산시당 위원장, 김용주 변호사 등의 경선 출마설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김기현 현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5선의 정갑윤 의원은 울산시장 출마는 선당후사의 태도로 당의 뜻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시절 내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출마도 거론했던 강길부 의원은 차기 시장출마는 완전히 접고, 한국당의 시장후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시장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이영희 시당위원장과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정의당에서는 전 울산 북구청장인 조승수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현재 여러 언론에서 거론되는 출마 후보군과 지역정가의 분석 등을 종합하면 내년 선거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송철호 전 위원장 간의 빅 이벤트가 현실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본인들도 선거 출마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1~2위를 다투는 탁월한 시정 능력과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 변호사의 장점은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다.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인 문 대통령과의 막역한 사이도 무시할 수 없다. 송 변호사가 울산시장에 당선될 경우 청와대의 ‘선물 보따리’가 쏟아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내년 지방선거가 한국당 후보와의 ‘1대1구도’가 될 것이라는 보고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성 VS 입성, 뜨거운 구청장·군수 선거

울산시장 선거가 여야 승패의 상징이라면 구청장·군수 선거는 실질적인 울산 지방 권력이 달려 있는 전략적 승부처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강세를 보여온 보수정당의 영역을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얼마나 빼앗아 오느냐가 관건이다.

전통적 보수의 텃밭인 울산은 현재 5개 구·군 단체장을 모두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는데, 대선 승리로 한껏 고무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창’이 한국당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보수집결에 나선 한국당은 울산시장과 마찬가지로 5개 자치단체장 모두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민주당은 최소한 3개 자치단체장은 ‘입성’하겠다는 목표다.

한국당은 민주당에 비해 당 지지도는 떨어지지만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울주군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단체장에 현역 구청장들이 재선 또는 3선에 도전한다. 여기에다 전·현역 시의원들이 공천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나, 높은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을 갖춘 현역 단체장들이 조금 더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기초단체장도 ‘정치신인 50% 이상 공천’이라는 중앙당의 방침이 적용될 경우에는 적어도 1~2곳의 단체장 후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유한국당보다 더 치열한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단체장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자발적 입당 의사를 밝힌 후보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정치기반이 취약한 민중당과 국민의당, 노동당 등은 나름의 지지층이 많은 지역을 선택해 후보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에 울산의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는 벌써 50여명이 후보 물망에 올라 평균 10대1 이상의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과열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동구, 북구, 울주군이다. ‘진보정치 1번지’를 자처하는 동구와 북구는 자유한국당의 현 단체장에 맞서 진보 성향의 노동자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기초단체장에 입성하려는 진보진영 후보가 대거 출마를 예상되는데, 선거를 앞둔 후보단일화가 변수다.

신장열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울주군은 보수와 진보 각 진영에서 인사들이 출마준비에 나서면서 벌써부터 후보군 난립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으로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울주군 당협이 겪고 있는 내분을 슬기롭게 넘기고 잡음없이 후보를 내는 게 숙제다.

◇지방의회 주도권은 누가

시의원 및 구·군의원은 지역 정치권의 ‘모세혈관’이다.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정은 물론 구·군 정책이 달라진다. 시장 및 구청장·군수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지방의회를 주도해 반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의 지방의회 권력은 보수정당이 독점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보 성향의 정당이 다수를 차지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2014년 지방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의회 권력을 반드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기초의원의 경우 각 선거구별로 적어도 2명의 후보를 내 과반수 이상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과거에 비해 보수색이 다소 옅어졌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방의회 권력 재편이 필요한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지방의원은 보수진영을 이끄는 동력이다. 구·군 바닥민심은 여전히 ‘보수’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의회 권력을 지켜내야 차후를 도모할 수 있다.

민중당, 정의당, 노동당 등도 당 후보의 지방의회 입성에 적극 나선다.

한편 울산시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 후보로는 이성걸 울산교총(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석기 전 교육감, 박흥수 전 교육국장, 이종문 전 교육국장, 박광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위원, 정찬모 전 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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