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돌…새로운 시대정신 담아낼것
창간10돌…새로운 시대정신 담아낼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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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더디게만 가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두 자릿수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 얼마나 어떻게 변했는지 돌이켜볼 호기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뒤적거려 본 것이 저희 신문 임채일 발행인의 ‘울산제일일보 창간 1주년 기념사’였습니다.

기념사에는 다음과 같은 다짐이 들어있었습니다. “울산제일일보가 오늘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새로운 정치 환경에서 변화와 안정을 모색하는 21세기 문턱에서 본보가 출범하여 지역사회에 한줄기 밝은 빛을 더하고 역사의 기록에 새로운 눈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 신문은 신문사의 소유물이 아니고 시민 여러분의 것입니다.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서 함께 신문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다음의 표현은 저희 신문사의 사시(社是)가 들어있기도 해서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상쾌한 아침을 여는 기분 좋은 신문’을 만들기로 사원들과 뜻을 모았습니다. 거창한 구호를 앞세우지 않고 친절하고 정다운 신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론의 소명의식을 가다듬는 다음과 같은 약속도 있었습니다. “바르고 산뜻한 정론지(正論紙)로 매진하겠습니다.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경쟁과 개발의 급류에서 자본주의가 지닌 원천적인 어둠은 지천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으로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사회 양극화 현상, 경쟁의 속도에 빨려들어 메마르기 쉬운 인정, 입시의 틀에서 풍부한 정서와 교양을 함양하기 어려운 교육 환경. 겉으로 드러나는 거대한 발전의 저변에는 숱한 그림자가 내재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회에 한 줄기 햇살이 되고자 합니다. 따뜻함이 어우러져 행복한 사회, 지역의 번영을 도우는 힘이 되고자 합니다.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를 밀고 당겨 균형을 이루게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신문이 창간을 선언하던 10년 전 2007년은 때마침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지 꼭 10주년이 되던 해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다짐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울산은 올해 광역시 승격 10주년으로 태화강이 되살아나 시민 쉼터의 원천이 되고 도시 곳곳에 공원이 조성되어 산업수도는 생태환경도시로 훤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울산시는 순기능적 도시발전의 큰 골격은 갖추었지만 급속한 시책 추진에 따른 부작용과 허약하게 가려진 부분이 많다는 여론을 듣습니다. 교육과 노동 분야에도 바른 길을 찾아야할 숙제가 많다고 합니다. 잘못된 점은 과감한 지적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고 잘된 점은 크게 드러내어 균형 있는 발전을 돕도록 힘쓸 것입니다. …”

뒤돌아보면, 10년 전 그때의 의욕과 열정이 참으로 부럽게 다가오면서 지금의 현주소가 부끄럽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솔직히, 지금 이 시점의 울산제일일보 가족들이 창간 당시의 초심을 얼마나 잃지 않고 있으며, 그때의 다짐과 약속을 과연 얼마만큼 지키고 이루어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싶을 때도 없잖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괴감보다 자긍심의 무게가 훨씬 무거운 것을 느낍니다. ‘바르고 산뜻한 정론지(正論紙)’를 펴내겠다는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의식 하나만큼은 빛이 바래지 않도록 고이 그리고 굳게 간직해 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번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을 예비하고 있는 이 순간, 저희 울산제일일보 가족들은 새로운 다짐과 약속을 애독자와 시민 여러분에게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새로운 시대정신’의 탐색과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말씀(누가복음 5:27-39)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흐른 지금 2007년 당시의 시대정신 중에는 더욱 계승·발전시켜야 할 것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정신의 탐색에는 애독자와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란 따끔한 조언과 채찍질, 그리고 아낌없는 제언과 성원일 것입니다. 그러한 도움을 기다리는 사이에도 저희 울산제일일보 가족들은 ‘시대정신의 추구’를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보편적 가치를 받드는 가운데 이 시대 화두의 하나인 ‘지방분권’과 ‘사회적경제’를 완성하는 데 일조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회오리 속에서 ‘끈끈한 공동체의식’도 살려나가는 ‘시대정신의 지킴이’가 될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또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애독자와 시민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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