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 아동학대라는 것, 알고 계십니까?
무관심이 아동학대라는 것, 알고 계십니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09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동학대는 어른들이 그들의 불행을 미리 막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고 사회에 경종을 울려 근절해야만 하는 범죄입니다.

아동학대, 그 현장에는 과연 가해자와 피해자 단 둘만 있었던 걸까요? 과연 그곳에 방관자는 없었을까요?

우리나라의 교육 방법 가운데 ‘사랑의 매’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훈육 방식이 나쁘다고만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훈육을 넘어 가해자의 감정이 더해진다면, 그리고 피해자인 아이가 자신의 잘못보다는 폭행에 대한 두려움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면, 그 때부터 이는 훈육을 넘어선 폭력이 됩니다.

우리 모두 이를 알고도 그 현장에서는 왜 방관자가 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가해자의 80%가 친족 특히 친부모라는 점을 주목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가해자뿐만이 아닌 방관자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남의 가정사에 개입하기 싫어하는 관습으로 아동학대와 부모훈육을 혼동하여 학대 방관자로 전락되어 버리고, 그런 방관자들이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실정입니다.

학대당하는 아이들은 분명히 주위 사람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냅니다. 누구든 자신을 도와달라고, 이웃집 또래 아이처럼 따뜻한 가정을 자신도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죠.

그러나 우리는 외면하고 맙니다. 왜냐하면 저 부모와 아는 사이라든지, “다른 사람이 신고하겠지, 내 일도 아닌데…”라며 꺼림칙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아동학대의 정도는 아니라며 무시해 버립니다. 이런 어른들의 한두 번 눈감음은, 어린 아이들을 피우지 못한 꽃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변에서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종종 접수되고 있습니다. 오인신고인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단서로 학대당하는 아동을 구해내는 경로가 되기도 합니다.

이웃집에서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훈육의 정도가 넘어선다고 느껴진다면, 계절에 맞지 않게 두꺼운 옷을 입은 아이를 본다면, 곳곳에 멍 자국이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112로 신고해 주기 바랍니다.

나의 신고로 인해 한 아이가 학대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남의 집 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임정재 중부경찰서 농소1파출소 경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