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떡 같은 매력적인 사람
무지개떡 같은 매력적인 사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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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공인 산업경영공학 이외에 안전공학을 복수전공으로 하다 보니 안전에 대해 유난히 관심이 크다. 올해 봄에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행운이었다. 이전에는 화학연이 울산에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이번 견학을 통해 화학연에서 울산의 정밀화학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화학이라는 단어와 화학물질 특히 전문용어에 대해 어려움이 많다. 화학이라는 것은 우리 의식주 일상생활에서 떼어내려 해도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에도 단지 어렵다는 이유로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화학연 이동구 센터장님의 ‘울산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화학으로 대한민국 선진화 이끌 것’이라는 내용의 신문보도를 접했다. 이를 보고 “미래 먹거리가 왜 음식이 아니고 바이오화학이지?”라는 질문과 “바이오화학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바이오화학산업은 재생 가능한 유기물질의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여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현재 세계 에너지 판도가 급변하고 글로벌 환경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이 위기에 처할 입장이 되었다. 하루속히 이를 헤쳐 나갈 묘안을 찾아야 한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많은 석유화학제품에는 환경호르몬, 중금속, 발암물질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반면 바이오화학 제품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에서 사용되던 인체 유해물질을 대체할 수 있으며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처럼 바이오화학산업은 현재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과 안전에 대한 욕구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미래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석유화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어떤 단어들이 떠오를까. 아마도 일상생활, 이로움 등의 편리한 이미지도 있지만 대개는 폭발, 위험, 오염 등 인체에 위험하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을 것이다. 위험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석유화학이 산업 특성상 폭발 등 사고가 발생하면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워하지만, 반면에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아 불안감을 주는 대신 무엇보다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안전의식을 고취하여 안전사고를 줄이는 것도 건강한 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화학연을 탐방할 때 유독 눈길이 끈 것은 철저한 안전시설들이었다. 개인보호구는 물론이고 안전장비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항상 하는 일상작업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경각할 수 있도록 곳곳에 유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이는 화학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중요시 여기며 연구원들의 보다 안전한 연구환경을 조성하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작년 겨울방학에 우리 과의 조지운 교수님을 도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관한 강의 자료를 만든 적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지식을 기반으로 지능정보기술이 융합된 산업인데, 화학산업의 위기들을 4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하여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제조업이 대량생산, 중앙제어, 소품종 대량생산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유연성, 자율적, 고부가가치, 능동형 업무,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 등의 변화에 맞추어 현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 속에도 안전, 환경, 4차 산업혁명 등 관심을 가져야할 중요한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는 것은 멋진 태도다. 이러한 도전적인 자세는 앞으로 내가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을 확장하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물론 한 분야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전공이라는 틀 안에만 갇힐 필요는 없다. 자연계라고 인문계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이를 잘 활용하여 나 자신을 더 멀리 펼쳐 나가려고 한다. 더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대학생 칼럼 제목인 ‘무지개떡’처럼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겠다.

염수빈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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