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산책]울산공항, 힘찬 도약을 기대하며
[대학가산책]울산공항, 힘찬 도약을 기대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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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울산공항에 대한 소식을 언론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저가항공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취항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주항공은 사전취항으로 지난 10월 18일부터 28일까지 11일간 울산~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2회씩 왕복 운항했다. 그 결과 울산→제주의 경우 사전취항 첫날인 지난달 18일 75.9%의 탑승률을 시작으로 꾸준히 80~90%의 탑승률을 보였고,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93.7%의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고 한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가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소식들은 울산공항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라 생각하고 싶다.

1970년 서울로 가는 대한항공편을 시작으로 출발한 울산공항은 이듬해인 1971년 고속버스 노선으로 인해 1984년까지 폐쇄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울산시의 광역시 승격과 함께 여객청사를 신축·이전하고 공항도 확장하고 항공사도 유치하면서 다른 광역시 공항과 견줄 수 있는 공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2010년 11월 1일 KTX 울산역이 개통되면서, 울산시와 울산공항 관계자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대는 좀금씩 무너져 가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최근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과거부터 울산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시도했던 많은 계획과 정책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변변찮았던 아쉬웠던 기억을 털어내고, 다시금 새로운 활성화와 도약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 지금은 추진한 정책과 결과들을 토대로 새로운 시각으로 비전과 목표들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기이다. 여기서 새로운 시각이란 무엇인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한정된 지면과 짧은 소견으로 그것을 정의하고 내용들을 언급하기는 어렵다.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그 방향과 세부적인 내용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정리해야 할 것이지만,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한두 가지 정도만 언급해 보자.

우선, 울산공항의 위치적인 측면이다. 과거 울산공항은 울산시가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산업체와 관련된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건설된 것으로 이해되었고 이것은 현재에도 많은 전문가와 정책입안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일리가 있는 견해이다. 그러나 산업도시인 울산의 방문객들 중 울산지역 산업체와 관련된 사람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이러한 방문객들은 공항 이용률 증가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울산경제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안정되고 지속적인 방문객들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KTX와 같은 다양한 교통수단들의 도입도 이들에 의한 공항 이용률 증가에는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울산공항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방문객들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 중 하나가 울산을 중심으로 경주, 부산(해운대 및 광안리) 등으로 연계되는 관광객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울산공항은 국내 주요 관광도시인 경주와 부산, 동해안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지역과 1시간 내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들이 개통되고 있다. 이러한 위치적 장점과 도로상황적 변화들을 토대로 관광객들이 울산공항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산업과 연계한 울산공항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당연하면서도 중요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국내 및 국외 노선의 안정화이다. 언뜻 말은 쉬워 보여도 이는 울산공항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가장 힘들고 중요한 요인이다. 이번 제주항공의 울산→제주 노선의 사전취항 결과는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보여준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저비용(저가항공)으로 김해 및 대구 공항보다 거리가 가까운 울산공항을 이용한다는 이점으로 사전취항 탑승률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들은 좀 더 관련 전문가들이 면밀히 분석해서 원인들을 찾아내 새로운 방법들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울산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노선들을 개발해 안정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국외노선도 발굴하고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위에서 두 가지로 짧게 살펴본 울산공항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 이외에도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방법들이 반드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것들에는 울산공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울산시민들의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산업수도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울산광역시로서, 울산공항을 미래 울산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로 인식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시민 모두가 갖는다면 울산공항의 활성화도 그저 요원한 희망에 그치지 않으리라 본다.

우세진 울산과학대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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