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 후반기에 해당하는 지난 3∼5일, 일선 각급 학교에서는 뜻 있는 체험활동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 따뜻한 연탄 배달 봉사(4일, 동천고 2학년 7반 학생들),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 단체관람(3일, 강남지원청 관내 초중고 학생·가족 200여명), ‘오뚝오뚝’ 진로·문화·역사 체험활동(3일, 강북지원청 관내 중학생 21명), 어린이 재난안전훈련(3일, 동평초등 안전동아리 학생 39명), 전래놀이 제기차기 대회(∼3일, 약사초등) 등이 눈여겨볼 만한 본보기들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돋보인 것은, 물론 주관적 평가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준 행사였다. 특히 울산지역 학교에선 두 번째라는 남목고의 ‘작은 평화의 소녀상’ 제막 행사는 역사동아리 ‘B·H·C’ 학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학생회와 함께 진행됐을 뿐더러 기금 마련을 위해 애쓴 뒷얘기가 기특해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고 싶다. 학생들은 지난 4월 ‘독도 교육 주간’에 독도 문제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기 위해 홍보활동에 나섰고, 6월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는 ‘작은 소녀상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중고물품을 판매했으며, 이 일에는 교직원들도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이 학교 성낙종 교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전쟁범죄의 피해자임을 깨닫고 아직도 부정적인 일부 시선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슴 깊이 와 닿는 말이다. 모처럼 바람직한 교육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