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성고용률 전국 최 하위
울산 여성고용률 전국 최 하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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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사업장의 여성 고용비율이 전국 평균치 33.6% 보다 훨씬 낮은 18.8%라고 한다. 대상이 울산지역에 본사를 둔 500인 이상 20개 사업장이란 제한과 울산노동지청이 지적했듯이 “울산은 중화학 공업이나 기계, 선박 등 업종 특성상 여성고용을 기피하거나 취업해도 현장 업무에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해도 ‘울산 1인당 지역 총생산 4년 연속 전국 1위’와 어울리지 않는다.

울산시는 지난 7월 제13회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우수 자치단체상’을 받았다. 기업형 도시 특성상 남성들이 전면 배치되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양성 평등문화 확산과 여성단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전개한 공로로 포상 받았다.

이러다 자칫하면 울산시가 ‘속빈 강정’이 될까 걱정스럽다.

울산여성 희망일터 지원단 구성 운영, 여성취업 박람회, 여성취업 포털 사이트 구축 운영 등 주로 지역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은 지역이 여성 고용률 전국 최하위라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아직도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여성인력 과소평가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요즘 각종 시험, 학교 졸업식에서 수석 하는 수재(秀才)들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이렇게 말하면 일부 남성 우위론자들은 ‘공부하는 것과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다르다’고 할지 모르지만 500명 이상 고용 사업장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많다. 정밀 제도, 자료 분석, 통계 등 고급 두뇌를 필요로 하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노동부가 올해 3월부터 500명 이상 고용 사업장에 일정 부분 여성고용을 의무화 한 것과 유능 여성을 실제 활용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키 위한 조건 중 하나가 우수 여성인력 활용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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