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울산人을 만나다
고대 울산人을 만나다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7.11.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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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박물관 ‘조일리 고분군 특별전’ 내년 2월 25일까지
▲ 조일리 고분군 출토 위세품.
▲ 조일리 고분군 석곽묘 유물.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이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고분군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대곡박물관이 올해 두 번째 특별전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조일리에서 만난 고대 울산인’이란 제목으로 오는 7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7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전시는 제1부 ‘조일리 고분군을 주목하며’와 제2부 ‘금동관을 쓴 조일리 지배자’, 제3부 ‘고분을 통해 본 고대 조일리’로 구성됐다.

전시에서는 금동관을 비롯한 토기류, 철기류, 금동장신구 등 조일리 고분군 출토유물을 볼 수 있다.

조일리 고분군은 4~6세기 대에 만들어졌다. 중소형 무덤이지만 금동관이 4점이나 출토돼 주목을 받았다. 조일리 석곽묘 평면형태는 한쪽 벽면을 둥글게 만든 무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조일리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조일리 굵은고리 금귀걸이는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금귀걸이와 모양이 같다. 전시에서는 이러 내용과 함께 신라 지방지배와 관련해 조일리 지역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소개한다.

금동관 비교전시를 위해 삼정리 하삼정 고분군 출토 금동관 재현품도 함께 전시한다.

조일리 고분군은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의 암리마을 서북쪽 구릉에 있다. 이곳은 경주-울산(언양)-양산-부산(동래)으로 이어지는 신라 육상교통로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이 고분군은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1996~1997년)와 울산대학교박물관(1998년), 울산문화재연구원(2017년)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삼국시대 목곽묘(나무덧널무덤) 91기, 석곽묘(돌덧널무덤) 257기, 석실묘(돌방무덤) 4기, 옹관묘(독무덤) 4기 등이 확인됐다. 여기서 금동관을 비롯한 위세품과 철기류, 토기류가 출토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국립김해박물관의 협조로 14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서부 울산지역 대표적 고분군으로는 삼정리 하삼정 고분군, 신화리·교동리 유적, 조일리 고분군이 있다. 이 가운데 삼정리 하삼정 고분군 출토유물은 울산대곡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다. 신화리·교동리 유적은 지난해 대곡박물관의 ‘울산의 시작, 신화리’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인 올해는 울산 지역사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상반기 울산 학(鶴) 문화를 조명한 전시에 이어서 조일리 특별전을 기획했다”며 “대곡박물관으로 오셔서 울산의 옛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고, 울산의 발굴유적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아주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곡박물관은 2013년부터 울산 지역사를 조명하는 연속기획 특별전을 해마다 2~3차례 열어왔다. 언양지역 천주교 문화, 울산의 불교문화, 도자기 생산, 기와를 통한 울산의 사찰과 성곽 이해, 1914년 언양·울산 통합, 언양 별곡, KTX 울산역 일원의 신화리·교동리 유적, 학(鶴) 문화, 울산과 제주도와의 관계 등을 다룬 특별전 등을 열어 울산 지역사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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