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그대, 천천히 걸어 오라
일상에 지친 그대, 천천히 걸어 오라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7.11.0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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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치유의 숲
영남권 첫 기장군에 153ha 규모로 개원
부산대 학술림 부지 제공 연구기능 유지
숲길데크·문화센터·풍욕장 등 편의시설
대상별 치유 프로그램 운영… 사전예약제

▲ 맨발로 숲길 데크를 걷는 체험을 진행 중인 방문객들.

‘치유의 숲’을 아는가?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숲에서 산림 내 피톤치드와 경관, 음이온, 소리, 향기 등 자연의 다양한 환경 요소를 활용,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도록 전문적으로 조성한 숲을 말한다.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산림 치유는 우울증상 완화, 협압 낮추기, 아토피피부염 및 천식 호전, 스트레스 감소, 면역력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그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가평의 ‘잣향기 푸른 숲’, 경기도 양평군 ‘산음 치유의 숲’, 강원도 횡성군 ‘청내산 치유의 숲’, 전남 ‘장성 치유의 숲’, 충북 영동 ‘민주지산 치유의 숲’, 전북 순창군 ‘용궐산 치유의 숲’,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 전남 장흥 ‘정남진 편백 치유의 숲’이 전국 각지에 조성된 주요 ‘치유의 숲’이다.

▲ 부산 치유의 숲’ 내에 설치된 목재 데크.

이런 가운데 울산과 맞닿은 부산 기장군에 치유의 숲이 정식 개원해 이목을 끌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대, 기장군이 공동사업으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 산180-2번지 일원에 153ha 규모로 조성한 ‘부산 치유의 숲’이 시범 개원 기간을 마치고 3일 정식으로 개원하는 것이다.

‘부산 치유의 숲’은 부산시가 부산대 학술림 부지와 기장군 소유 임야를 제공받아 조성한 것으로 부산대의 학술림 기능을 유지하면서 부산시가 운영, 관리를 맡는다.

부산치유의 숲은 총면적 153ha의 부지에 연면적 325㎡의 방문자센터, 숲문화센터, 학술림 연구동 배치 및 6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숲속치유마당, 풍욕장, 숲속명상터, 솔바람 쉼터, 마음 나눔터, 방문자센터, 편익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초·중학생을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숲,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쉼이 있는 숲,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내 마음의 숲,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시 찾는 숲,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태교숲 등이 있다.

▲ ‘부산 치유의 숲’ 내 데크에서 삼림욕을 하고 있는 단체 방문객들.

세부적으로 보면 행복한 숲(가족숲)은 토, 일요일 운영하는데 숲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숲 활동을 통해 가족의 심신건강 예방과 향상, 가족 소통의 경험, 양육 스트레스 완화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쉼이 있는 숲(성인숲)은 화, 목, 토, 일요일 운영하며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숲 속을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쉼을 통해 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휴식과 안전, 마음 이완, 스트레스 완화를 이끌어내는 게 목적이다.

내 마음의 숲(청소년숲)은 화, 수, 목, 금요일 운영하는데 자연체험을 통한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과 자존감 향상 등 올바른 자아 형성을 위한 치유프로그램이다.

다시 찾는 숲(노인숲)은 65~7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 금요일 운영하며 숲활동을 통해 신체적·심리적 안정을 얻고, 치매 예방 및 건강 증진으로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 프로그램이다.

마주하는 숲(태교숲)은 16~32주 임신 부부를 대상으로 토, 일요일 운영한다.

숲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건강하게 아가 맞이 준비를 하고 부부간 친밀감 향상과 산모의 심리적 안정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동절기(12~2월)를 제외하고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운영하며 체험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치유지도사와 숲해설가가 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우선 도입 20분 동안은 방문자센터에서 숲 소개와 프로그램 진행 순서 안내, 혈압 및 맥박 재기 등 사전 건강 체크를 진행한다.

이후 만남의 숲으로 이동, 몸풀기 체조와 맨발걷기, 세족, 손마사지 및 페이스 요가, 명상 등을 약 70분 가량 소화한다

▲ ‘부산 치유의 숲’ 내 데크에서 삼림욕을 하고 있는 단체 방문객들.

이어 교육장으로 이동해 건강차 마시기와 활동내용 돌아보기, 건강 체크 및 피드백 등이 이뤄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치유의 숲’은 영남권 최초의 치유의 숲”이라며 “도심 및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숲 속 치유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해소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치유의 숲’의 숲치유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부산시 홈페이지 통합예약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의는 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051-888-7117) 및 치유의 숲 방문자 센터(☎051-976-2831∼3)로 하면 된다.

한편 울산에서도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일원에 약 54억5천만원을 들여 방문자 안내센터, 대피소를 비롯한 이용객 편의시설과 산책로 및 숲체험장 등 삼림욕 공간을 조성하는 ‘대운산 치유의 숲’ 조성이 내년 개원을 목표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김규신 기자

▲ 나뭇잎을 이용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
▲ 시범 운영 기간 ‘부산 치유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맨발로 숲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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