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는 ‘잠재의식의 힘’
자신도 모르는 ‘잠재의식의 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31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미용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커피 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읽어보았다. 이 책은 세계적인 정신의학자이자 잠재의식의 권위자인 조셉 머피 박사의 어록을 간단히 정리해놓은 것이다. 첫 글은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로 시작된다. 즉 삶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란다. 잠재의식이란 농담을 몰라 속으로 생각한 것은 전부 실현시킨다고 한다. “나는 반드시 승진하고야 말겠어”라고 하면 잠재의식은 그것을 받아들여 소원을 이루어주고, 반대로 “나는 실패할 거야”라는 부정정인 생각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크게 성공한 사람부터 작은 성공을 거둔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들에게는 반드시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여름 명상연수에 참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편안한 음악에 내 몸을 맡기고 그 순간엔 학업, 연애, 취업, 미래 걱정에 대한 스트레스들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내 잠재의식에 접근하는 데 집중했다. 그랬더니 몸의 세포들이 편안해지며 정신도 맑아지는 평온한 상태에 도달하는 듯했다. 명상 체험을 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가 단순이 마음의 안정을 취하려는 것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연수를 마치고나서 단순한 마음의 안정뿐만 아니라 나에 대해서 더욱더 알게 되고 현재에 충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잠재의식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잠재의식을 통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최근 취업난과 청년실업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다들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좋은 스펙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런 상황을 겪다보면 실수를 하고 자기 자신에 회의감을 느끼고 자책을 하며 심지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자존감이다.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을 받을 만한 소중한 존재이며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실패를 겪고 자책하며 타이르는 것이 꼭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에게 심한 자책을 하면서 “이것보단 더 잘해야 해”라고 스스로 압박을 넣는 건 옳지 못하다. 이런 행동은 자존감을 낮추는 일밖에 안 된다.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좋겠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서 힘이 빠지진 않았는지 자신이 원한 게 무엇인지 자신을 좀 더 알아나가기를 바란다. 내 또래 우리나라 청년들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명상을 통해 ‘잠재의식의 힘’을 믿으면 좋겠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능력과 그 능력이 합해졌을 때 힘이 배로 커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각자 개개인들이 자신을 굳게 믿으며 어떠한 일이라도 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생전 처음 칼럼을 쓰겠다고 나섰을 때 그 순간엔 호기심에 손을 들었지만 막상 글을 써내려가다 보니 걱정부터 앞섰다. “다른 사람들보다 못 쓰면 어떡하나?”, “내가 쓴 글이 정말 신문에 나갈 수 있을까?” 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스스로 글을 쓰고 싶어 시작했고 친구들의 열띤 응원 속에 “나도 잘 써낼 수 있을 거야”라는 긍정적인 생각에 다다르자 위의 걱정들은 과자 부스러기 정도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안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과, 맡은 바 임무를 잘 해낼 수 있고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고 과거보다는 현실에 만족하며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있을 행복한 ‘나’를 꿈꾸면 좋겠다.

온통 나라가 싸움질이다. 서로 상처를 내느라 혈안이다. 뉴스를 볼 때마다 죄다 미움과 비난 일색이다. 진정한 시민운동은 성숙한 시민 개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주위에는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나 많다. 다정한 말 한 마디는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준다. 이제 내 이웃에 관심을 돌릴 때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고,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김도언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 1학년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