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터미널, 승객 불편 없도록 해야
언양터미널, 승객 불편 없도록 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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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았던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의 새로운 운영권자가 나타나면서 한동안 ‘임시 터미널 시대’가 열리게 됐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영업을 계속해 오던 가현산업개발이 ‘적자운영’을 이유로 두 번째 신청한 폐업 허가를 울산시가 받아들이고 터미널 운영권을 울산시설공단에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현 위치의 시외터미널 셔터를 완전히 내리고 남쪽으로 250m쯤 떨어진 ‘언양 공영주차장’에 임시 터미널을 설치해 승객 편의를 돕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설공단은 총면적 7천300㎡의 임시 터미널에 매표소, 편의시설 등의 기능을 수행할 컨테이너박스 4개를 설치하고 직원 5명도 배치시켜 다음 달 1일의 운영 개시에 대비하고 있다. 임시 터미널은 울산시가 대체 터미널을 마련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울산시는 이용하는 승객이 하루 평균 670명 수준이어서 시외버스터미널을 새로 지어 운영하자면 경영상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시는 ‘서부권 터미널 타당성 용역’을 울산발전연구원과 용역회사에 맡길 계획이다. 대체 터미널을 설치할 때 어떻게 하면 경영흑자를 낼 수 있겠느냐 하는 물음표에서 출발한 계획일 것이다. 시는 기본적으로 시내버스 차고지와 복합상가를 함께 갖춘 시외버스터미널 설치를 구상하고 있는 모양이다. 공사기간 단축 여하에 달려 있겠지만, 컨테이너박스가 주요시설의 거의 전부인 임시 터미널 시대가 수개월 안에 빨리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이 같은 사실은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불안과 불만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바깥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고 있는 지금부터 생길 소지가 많다.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지금의 기상상태로 미루어볼 때, 기온 급강하로 수은주가 언제 어느 때 영하로 내려갈지 모를 일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끔찍한 상상이지만, 난방시설 부족으로 승객들이 추위에 벌벌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달리 도리가 없을 것이다.

울산시가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수탁운영’ 기관으로 지정한 울산시설공단은 무엇보다 추위나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이 나오지 않도록 난방시설·편의시설을 빈틈없이, 그것도 서둘러 갖추기 바란다. 또 필요하다면 5명뿐인 직원을 더 늘리는 방안도 계산에 넣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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