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무원 취업 ‘바늘구멍’
내년 공무원 취업 ‘바늘구멍’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8.11.1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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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자체 아예 안뽑거나 신규채용 절반 축소
행안부“정원 긴축” 울산시 내년 25~30명 선발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고용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어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공무원 신규채용이 급감해 구직자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 채용 계획이 아예 없거나 현재원도 줄여야 할 지경이어서 공무원 취업은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12명, 올해에는 94명을 신규채용했으나 내년도 채용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각 구·군과 시의 필요인원을 조사한 결과 25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정은 전국 광역 시·도가 비슷한 사정이어서 각 지자체들의 내년 채용인원을 올해보다 대폭 감소하거나 채용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새 정부 들어 인력감축을 통한 조직개편이 추진되면서 공무원 수를 줄여야 하는 형편에다 세계적인 경기불황 탓에 조기퇴직을 원하는 공무원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이 57세에서 60세로 연장되는 것도 결원 발생을 줄여 결과적으로 신규 채용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본청과 자치구를 합해 총 1천789명을 뽑은 서울시는 인력수요를 조사해 내년 3,4월께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세울 예정이지만 올해보다 줄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부산이나 경남의 경우는 지난해 보다 50%이상 감축된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대구, 경북, 전북, 충북, 강원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특히 광주시는 아예 행정직을 뽑지 않을 계획이며 충남도 소수 직렬에서만 충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전도 정원초과로 신규채용이 불필요하지만 공직의 연속성을 위해 10~20명을 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조직개편에 따른 기구축소로 인력 소요가 줄어든데다 6급 이하 공무원들의 정연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올해 임용대기자가 상당수 남아 있어 충원을 더욱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2차 지방공무원 최종합격자 9명이 곧 발표되는 데다 내년도 채용계획 확정을 위해 조사한 결과 필요 인원이 많지 않아 채용인원은 최소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행안부 관계자는 “부처별 정원과 결원율, 퇴직 예상률, 신규 인력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도 국가공무원 공채계획을 세울 예정이지만 `‘정원 긴축관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부처마다 잉여인력이 느는 상황이어서 올해보다 채용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이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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