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행락철의 대형 교통사고
가을 행락철의 대형 교통사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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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접어들면서 단풍놀이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었다. 10∼11월 사이 곱게 물든 단풍이 여행을 재촉하는 이맘때쯤이면 자연의 고운 자태를 보기 위해 산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단체여행객들이 참 많을 것이다. 산세가 아름답다는 주요 명산들은 가족이나 산악회 회원, 수학여행 학생들이 타고 온 전세관광버스들로 몹시 붐빌 것이다.

최근 3년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교통사고는 가을 행락철인 10∼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많아지면 사망사고도 많아진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사업용 전세버스에 의한 교통사고 역시 10월의 발생률이 다른 달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관광버스는 난폭운전과 과속운전, 졸음운전, 음주가무행위를 일삼는 경우가 많아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10월에는 수확철을 맞은 농촌에서도 경운기,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를 몰다가 내는 교통사고의 발생률 역시 다른 달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저속 차량인 농기계를 피해가기 위해 중앙선을 넘었다가 마주보고 오는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대표적이다.

당일치기로 산행을 한 후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 순간적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가 발생하는 졸음운전 역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 속담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는 말이 있다.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에는 졸음쉼터 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단풍 절정기를 맞은 10월에는 산행인구가 늘어나면서 등산객들의 산악사고도 많이 발행하는 편이다. 가을 행락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출발하기 전에 안전점검을 하는 것이 필수이며,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과속이나 중앙선침범, 신호위반과 같은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철저히 삼가야 할 것이다.

장거리 운행 시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고, 음주운전과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도 철저히 금해야 한다. 대형 버스 운전자는 줄지어 운행하는 대열운전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며, 차량 내 음주가무 역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이제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경찰에서는 대형 버스 교통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행락철 대형 버스 운전자에 대한 음주운전 여부 측정, 교통안전교육 강화, 각종 교통시설 보완, 홍보, 단속 등이 그런 활동들이다. 운전자들도 행락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조금만이라도 주의를 기울인다면 천고마비의 계절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도명일 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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