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어깨춤이 절로 ‘요양원 아이돌’-행진예술봉사단 김형진 단장
울산, 어깨춤이 절로 ‘요양원 아이돌’-행진예술봉사단 김형진 단장
  • 성봉석 기자
  • 승인 2017.10.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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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넷째주 토요일 요양원 찾아 흥겨운 공연

“봉사활동을 하며 오히려 저희가 더 위로를 받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동구 지역 노인요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행진예술봉사단’ 김형진(56·사진) 단장은 봉사활동을 칭찬하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행진예술봉사단 김형진 단장을 포함한 10명의 단원들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엔 동구 화정동 ‘다비다의 집’, 오후에는 동구노인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해 30분간 흥겨운 공연을 펼친다.

한국무용, 민요, 벨리댄스, 색소폰, 트럼펫, 하모니카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펼치는 행진예술봉사단은 요양원에서만은 아이돌이 부럽지 않다. 어르신들은 단원들의 공연에 박수를 치거나 어깨춤을 추며 흥을 돋운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렇게 호응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김 단장은 “첫 공연 때만 해도 어르신들이 허리가 아프다는 등 힘들다고 금세 들어가 버리기 일쑤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공연이 재밌다며 더 해달라는 분도 계시고 심지어 천 원짜리 한 장을 주시며 내가 가진 게 이것뿐이라며 고마움을 표하는 분들도 계셨다. 그럴 때면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 단장은 “2012년 울산에서 직장을 다니던 중 서울에 계신 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셨다”며 “어머니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을 씻고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행진예술봉사단을 꾸린 것은 2014년부터”라며 “목적 없는 순수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기존에 활동하던 봉사단을 떠나 마음 맞는 사람들과 지금의 봉사단을 꾸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활동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 김 단장은 “섭외를 할 경우도 있지만 10명의 단원들로 공연을 하다 보니 단원 한 명이 몇 개의 공연을 소화해야 한다. 한 명이 빠질 경우 공연에 타격이 너무 크다”며 “다행히 단원들이 그 점을 알고 많이 노력해주고 있다. 한 단원은 은퇴 후 제주도 생활을 준비하고 있지만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엔 울산으로 오겠다고 말해 너무 고마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김 단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 단원 모두가 지금처럼 즐겁게 봉사하길 바라고 꼭 그렇게 할 것이다”며 각오를 전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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