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게 전국최다 ‘나눔도시 울산’
착한가게 전국최다 ‘나눔도시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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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도시, 산업도시, 생태도시란 이름에 문화도시, 관광도시란 색이 덧칠되고 있는 우리 울산이 또 하나의 별칭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나눔도시 울산’이란 별칭이다. 그러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것은 ‘나눔’의 의미를 공유하는 ‘착한가게’가 전국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울산공동모금회는 울산이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 2천500호를 전국 최초로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공동모금회도 언급했듯이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한 도시에서 이처럼 흐뭇한 실적이 나왔다는 것은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극도의 어려움 속에서도 더 한층 빛을 내는 울산시민들의 착한 심성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어서 대단한 자랑거리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울산의 착한가게는 2015년부터 불어나기 시작해 그 해에 506곳, 지난해(2016년)에는 1천155곳이나 가입했다는 게 공동모금회의 전언이다.

울산시민들의 숨은 저력은 ‘전국 최초’란 표현을 양산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지난 3월 15일에는 착한가게 2천200호 돌파, 5월 10일에는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전체 가입, 6월 27일에는 2천300호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이때마다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전국 최초’ 퍼레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착한 거리’(=착한가게가 모여 있는 거리→중구 십리대밭 먹거리단지)와 ‘착한 건물’(=착한가게가 모여 있는 건물→동구 대왕암 상가) 동시탄생, ‘착한 전통시장’(→태화종합시장) 탄생 등의 진기록에도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게 했다.

‘사랑의열매 공동모금회’가 2005년에 전국사업으로 시작한 ‘착한가게’는 이달 10일 현재 전국에 2만3천여 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그중 10%가 넘는 2천500개가 울산에 몰려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울산시민들에게 정신적 자긍심을 안겨주고 도시품격도 덩달아 높아줄 것이 틀림없다. 전국 주요도시의 착한가게 수는 울산에 이어 경북이 2천377개로 2위를 차지했고 서울 2천173개, 대구 1천254개, 경남 866개, 부산 655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착한 마음들이 십시일반으로 쌓여 적립된 ‘착한가게 기부금’은 이달 10일 현재 4억8천975만원이고, 이달 말이면 5억원을 거뜬히 넘어선다는 게 울산공동모금회의 전망이다.

장광수 공동모금회장은 “날씨가 싸늘해질수록 더 많은 나눔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추운 겨울에 고통 받는 이웃이 없도록 나눔 실천에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착한가게의 증가는 울산의 이미지를 ‘나눔도시’로 굳혀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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