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 독서교육의 나비효과
[교육단상] 독서교육의 나비효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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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창제한 위대하신 세종대왕,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 비 새는 통나무집에서 학교 교육도 받지 못한 가난한 소년이었던 링컨, 가난과 마약에 빠진 불우한 미혼모였던 오프라 윈프리, 세계적인 갑부가 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독서광이었다는 점이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책이란 “값싸게 주어지는 영속적인 쾌락(몽테뉴)이며, 정신적으로 충실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벤저민 프랭클린),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데카르트)”이라고 했다. 이처럼 책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한 위대한 성인들의 명언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올해 울산광역시교육청의 가장 핫한 이슈는 단연코 행복 독서 문화 확산의 일환인 ‘울산학생 책읽는데이~’이다. 읽기를 통한 독서생활화로 ‘소리내어 책읽는데이~’, 쓰기를 통한 독서생활화로 ‘울산학생 책쓴데이~’, 함께하는 독서생활화로 ‘다함께 책읽는데이~’ 등 다양한 책 읽는 행사를 통해 학생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처럼 교육기관이 독서교육에 열을 올리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서는 높은 수준의 창조적 과정이며 학습의 도구로서 모든 교과 교육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교육의 수단이 된다고 한다.

독서교육에 관한 한 전문가의 말을 빌리자면 “독서는 단순한 글자나 단어 읽기가 아니다. 내용은 물론 글의 구조, 글쓴이의 의도, 글을 읽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지식 구성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이해와 창의, 구성, 비판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한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지식을 간접 체험함으로써 종합적인 사고력을 생기면서 사색과 깨달음으로 가는 것이 궁극적인 독서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독서는 교육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에게 많은 위안을 주기도 한다. 필자가 최근에 읽은 이혜진 작가의 ‘일상이 독서다’라는 책을 보면 평범한 직장맘이 살아가면서 절망에 빠지고 힘들었을 때 살기 위해 책을 읽었고, 책에게 위로 받고 용기를 얻었고 책으로부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처럼 독서로 통하여 글을 깨치기 시작한 유아부터 성인까지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책을 읽는 행복감을 누렸으면 좋겠다. ‘행복통조림’의 저자 송길원 목사는 행복한 사람들의 3가지 습관은 ‘책읽기, 산책, 명상’이라고 한다. 고로 책 읽는 사람은 모두 행복한 사람이다.

필자는 ‘우리 교육청 책읽는데이~’의 작지만 강한 독서모임인 1주1책(일명 주책단) 모임을 갖게 되면서 본격적인 독서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 달 동안 자기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공감하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다. 책을 통해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지적 행복감이 아닐까 감히 말하고 싶다.

독서가 생활화되다 보니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식탁위에, 소파 옆에, 침대 머리맡에 여기저기 책을 두어 쉽게 볼 수 있으며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여겨졌던 아이들도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 들고 읽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바로 독서교육이다’라는 것을 실감한다. 경험에 비추어볼 때 내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면 엄마가 먼저 책을 사랑해야 한다. 엄마가 일상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에게 책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읽게 된다. 요즘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은 대부분 서점을 끼고 있어 아이들과 쇼핑을 갈 때도 자연스럽게 서점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고르게 하여 사 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고른 책을 엄마도 함께 읽고 그 책에 대해 서로 느낀 점을 이야기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아이와의 관계성도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조선후기 문인이었던 홍석주는 이렇게 말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을 만큼 길게 한가한 때를 기다린 뒤에야 책을 편다면 평생 가도 책을 읽을 만한 날은 없다. 비록 아주 바쁜 중에도 한 글자를 읽을 만한 틈이 생기면 한 글자라도 읽는 것이 옳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켜 태풍을 불러오듯 독서를 통한 우리의 작은 변화가 앞으로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과 우리 어른들에게도 엄청난 정신적인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김정주 울산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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