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떡]제대로 된 ‘먹는 즐거움’ 선물하고 싶어
[무지개떡]제대로 된 ‘먹는 즐거움’ 선물하고 싶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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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누군가와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이 식사하는 거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는 몸의 양식뿐만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함께 채운다. 요즘은 먹을거리는 풍족한데 함께 먹을 좋은 사람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살면서 느끼는 많은 즐거움이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먹는 즐거움’이다. 가족과 공동체의 건강과 행복,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 생각하면 ‘먹는 즐거움’이 배가되어 인생의 즐거움으로 승화한다. 이처럼 먹는 행위는 인생의 즐거움을 충족시켜 주는 최고의 수단이며, 어느새 음식이나 요리와 관련된 새로운 문화가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오래된 식습관은 편식과 잘못된 식생활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하루의 기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외식할 때는 항상 기호도가 높은 음식을 찾는다. 그러나 영양사라는 직업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식단 구성을 위해 늘 새로운 식재료와 신 메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은 식문화가 세계화되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음식을 통해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외국에서도 쉽게 우리나라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식단에 접목시켜 다양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양사 역할은 매일 균형 잡힌 식단을 짜고, 조리하는 과정과 식자재 공급을 감독하는 일이다. 그러나 좀 더 원활한 급식 운영을 위해서는 영양사가 꾸준히 레시피 개발과 조리에도 직접 참여해야 한다. 안전한 급식 제공의 책임자인 영양사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지속적인 급식 제공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은 실로 막중하다. 그래도 근 4년차 영양사로서 “좀 더 맛있고 건강한 급식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매일 할 수 있음에 너무 행복하다. 하루하루 저렴한 재료비로 균형 잡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영양사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저렴한 식재료로 급식을 운영하더라도 제 철 식품으로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하면 급식의 질은 충분히 높아진다. 또한 급식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피급식자의 기호 면과 영양 면을 모두 고려하여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식단을 디자인할 때 위생이나 영양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하게 관리하는 부분이 있다. 미리 머릿속으로 식단 메뉴들을 그려보며 메뉴의 색감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색감으로 이루어진 식단은 영양소를 골고루 포함할 뿐만 아니라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처럼 지글지글 식욕을 자극한다.

이처럼 기호 면이나 영양 면을 모두 고려하여 다양한 레시피를 통해 급식을 제공하면 잔반이 줄어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보다도 새로운 레시피가 다수를 대상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경우에는 나만의 표준 레시피가 된다. 근 4년의 반복되는 급식에도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매일 듣는 “너무 맛있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때문이다. 오늘도 보람차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다양하고 건강한 메뉴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영양사로서 건강한 식단을 제공했을 때 느끼는 보람은 어떠한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내 삶의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 더욱 건강한 지식과 식생활을 많은 어린이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하고 공부하고자 한다. 학습에 대한 다짐을 계속하는 이유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렇게 항상 새로운 다짐을 할 때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는 나의 롤모델 강소은 교수님께 이 지면을 빌어 깊이 감사드린다. 학부 때부터 지금까지 강 교수님의 수업에 대한 열정과 응원 덕분에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부심을 가지고 꿈에 도전해 왔다. 꿈은 단순히 꾸어선 성취할 수가 없다. 단계별로 로드맵을 그리고 구체적인 디자인이 수반되어야 한다. 평소에 잘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진 값진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오늘도 열심히 꿈을 향해 달린다.

이지애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양교육전공 5학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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