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보건소 이색캠페인 ‘節酒하이소’
동구보건소 이색캠페인 ‘節酒하이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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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뽑는 전국 10개 ‘지역사회 절주사업 우수기관’에 울산 동구보건소도 같이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동구보건소가 주민들의 과음을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동구지부와 손잡고 벌이는 이색 캠페인 ‘절주(節酒)하이소’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주민과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동참한다고 해서 썩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동구보건소가 이 프로그램을 주민 건강증진 사업의 하나로 특별히 내세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늘같이 믿었던 조선업과 지역경제가 동시에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술로 풀겠다고 주민들이 음주에 기대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수치로도 입증이 된다. 동구지역의 ‘고위험 음주율’은 지난 2013년 13.6%에서 2016년 21.4%로 급등했고, 월간 음주율은 2013년 62%에서 2016년 6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주하이소’ 사업(프로그램)은 제목처럼 그 취지와 내용도 이채롭다. 회식자리 같은 데에서 술을 억지로 권하거나 주량을 과시하려고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그릇된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고, 현재 일반음식점 5곳이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음식점에서는 손님이 술을 마시기 전에 주량에 맞게 몇 병을 마실 것인지 미리 약속을 받은 다음 그 선을 넘지 않으면 술값(음식·안주값 제외)의 5%를 할인해주고 있다. 동구보건소는 앞으로 ‘절주하이소 앱’도 개발해 이 사업에 참여하는 음식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가상 혈중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동구보건소가 ‘節酒하이소’ 프로그램보다 ‘금연(禁煙)하이소’ 프로그램을 먼저 개발해 2015년 9월부터 시행중이라는 사실이다. 산업도시의 특성상 주민들이 스트레스 해소 방안으로 술뿐만 아니라 담배도 가까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이 선에서 멈출 것 같지는 않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동구 주민들의 마음속에도 보건소 관계자들의 정성이 뚜렷이 각인돼 있을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 들려오는 소식들은 조선업의 회생에 기대를 걸게 하는 밝은 소식들이다. 동구 주민들도 절주와 금연으로 재기(再起)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 동구보건소의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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