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입체적 접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입체적 접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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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학교폭력의 뿌리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뽑을 수 있을까? 이 문제로 우리 사회 전체가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백약이 무효인 것 같다. 교육당국은 위기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Wee 프로젝트’를 상시 가동하고 학교장 책임아래 감시와 선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실상의 축소·은폐 또는 책임 회피와 같은 일그러진 이야기뿐이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학교에만 맡겨서 될 일이 아니다” “근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그래서 높아지는 것 같다.

바로 이 시점에 울산 남구가 16일 ‘학교폭력대책 지역협의회’(이하 ‘지역협의회’)를 구청에서 가져 관심을 모았다.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역협의회는 구청과 교육청, 경찰 등 유관기관과 민간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유관기관별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는 기구다. 이날 회의에는 남구청과 강남교육지원청, 남부경찰서, 법무부 울산청소년비행예방센터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각 기관 관계자들은 학교폭력 대책 추진사항을 공유하고 의견 교환 시간도 가졌다. 학교폭력 문제가 이날 회의 한 번으로 단박에 해소될 수는 없다. 그러나 단순히 친분을 다지는 자리가 아니었다면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 사실 하나만 해도 어디인가.

학교폭력 문제는 전국적인 골칫거리다. 같은 날 부산에서도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울산과 같은 주제로 서로 손을 맞잡았다. 부산시장과 부산시교육감, 부산경찰청장이 시청에서 만나 공동결의문에도 서명했다. 결의문에는 유관기관들끼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위기학생 보호를 위해 청소년 통합지원체계(CYS-Net) 운영을 활성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경계할 일이 있다. 울산이든 부산이든, 유관기관들의 입체적 회동이 ‘보여주기식 만남’,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로 그쳐선 안 된다는 점이다. 다행히 울산의 학부모들은 걱정의 끈을 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제 식구 감싸기’와는 완전히 담을 쌓았고 좌고우면하는 일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의 존재감에 기대어도 좋을 것이란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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